동남아산 VCR 내수잠식 위험수위

전반적인 불황여파로 VCR수요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동남아산 VCR가 내수시장을 빠르게 잠식해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소니, 필립스, 샤프 등이 국내지사 나 총판 등 공식 유통망을 통해 판매한 동남아산 VCR는 총 4만여대로 내수시장 점유율이 8%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가량 늘어난 것이며 시장점유율은 1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수입 브랜드별로는 필립스와 샤프가 각각 2만여대, 1만7천여대를 판매했으며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공급을 시작한 소니가 3천3백여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동남아산 VCR의 내수잠식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은 올들어 샤프, 필립스 등이 권장소비자가격보다 35∼45% 정도 저렴한 파격적인 할인가격으로 백화점, 용산상가 등 주요 수입제품시장을 겨냥해서 펼친 파상공세가 주효했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전히 국내시장에서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이들 외산 VCR의 실판매가는 국산 동급제품보다 5만∼10만원 가량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는데 특히 6헤드급 하이파이모델이 수입제품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육박할 만큼 경쟁력이 높아졌다.

특히 최근들어선 국내업체들의 VCR사업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되어 판촉활동이 그게 위축된 반면 동남아산 VCR는 저렴한 수입원가에 특소세부담도 적어 판매업자들에게 국산제품보다 최저 5배 이상의 유통마진을 보장함으로써 상대적으로 강력한 판촉효과를 얻고 있다.

국내 가전업체의 관계자들은 『올 초 미국산 소니TV의 품질에 대한 국내 여론이 악화되면서 중소 수입전문업체를 통한 일과성 수입은 다소 주춤해진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독자적인 유통망과 서비스 능력을 확보하고 있는 샤프, 필립스 등의 공세는 위협적인 수준』이라면서 『올 연말까지 동남아산 VCR의 내수점유율이 10%를 넘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