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청소기 위생배기 관심 고조

가정용 진공청소기의 위생배기 문제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3사는 최근 내놓은 진공청소기 신제품에 종이필터, 청정필터, 냄새억제필터, 배기필터 등 먼지를 걸러주는 6,7겹의 중복필터를 장착하고 배기방향을 상향조정하는 등 위생배기 개념을 적극적으로 도입, 고흡입력, 저소음에 이어 새로운 소구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진공청소기의 위생배기는 2차 오염을 막고 소비자의 건강을 지키는 관점에서 「흡입한 먼지를 깨끗이 걸러내는가」와 「공기배출시 바닥에 먼지날림이 있는가」의 두가지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대부분 업체들은 이를 위해 두달에 한번 정도 교환해주는 종이먼지봉투와 봉투의 교환시기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먼지표시기를 기본 장착하고 있다. 또 여기에 신소재 도입 및 약품처리를 진행한 청정필터, 냄세억제필터, 배기필터를 추가해 미세한 먼지와 담배연기까지도 걸러내고 있다.

LG전자는 폴리스터 재질의 모터필터와 폴리프로필렌 재질의 배기필터 등으로 4단계 8중으로 먼지를 걸러내고 있고 삼성전자는 7중 필터 이외에 수평이던 배기구를 상향 15도로 조정해 먼지날림을 없앴으며 대우전자는 6중 필터와 2.7ℓ의 대용량 먼지봉투를 장착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에는 필터의 등급을 판정하는 공인 품질검증기관이 없어 업계의 이같은 주장을 비교하기 어려운데다가 여러겹의 중복필터가 꼭 제대로 걸러주는 것만도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환경 및 건강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위생배기 문제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며 『이 개념이 제품에 제대로 녹아들려면 신뢰성있는 평가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