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에어컨, 전자레인지, TV 등의 일부 기능을 가진 기능 대체상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9일 관련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얼음을 넣어 시원을 바람을 나오게 하는 얼음냉풍기가 에어컨의 수요를 잠식하는가 하면 원적외선을 이용,음식물을 데우는 오븐조리기와 컴퓨터에서 TV를 수신할 수 있는 TV수신카드 등도 각각 전자레인지와 TV영역을 대체해 가고 있다.
이들 제품이 빠르게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비싼 에어컨, 전지레인지, TV 등을 구입하는 것 보다 이와 기능이 유사하고 가격도 저렴한 대체상품을 구입함으로써 가계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얼음냉풍기의 경우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지난해 총 판매량이 1만5천대에 그쳤으나 올해 현재 이미 1만5천대 판매를 넘어 총 2만3천대이상 판매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얼음냉풍기는 에어컨과 선풍기의 장점을 갖춘 제품으로 기존 선풍기에 비해서 공간효율과 내구성이 좋으며 무소음 모터를 채용한 제품들이 대거 출시돼 앞으로 주요 냉방용품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큰 품목이다.
전자레인지의 기능을 갖춘 원적외선 오븐조리기도 같은 이유로 지난해 TV홈쇼핑을 통해서만 1만5천여대 이상을 판매해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등극한 제품으로 올해에도 1만대이상의 판매는 무난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 제품은 가스오븐과 전자레인지 기능을 겸비한 제품으로 전자레인지가 평균 30만원대의 가격인데 비해 절반수준인 15만원의 가격으로 최근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들을 공략한 니치상품으로 호평받고 있다.
또 컴퓨터부품인 TV수신카드도 메이커PC와 함께 조립PC업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로 각 업체들의 채용빈도수가 이달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이상 늘어나고 있다.
이는 통상산업부와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조사에 의하면 TV의 가구당 보유율이 1.3대를 넘어 과포화된 상태에서 PC보유가구들이 자녀들의 TV과외 수신을 위해 별도의 TV를 구매하기 보다 TV수신카드를 채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기화된 불황에 따라 소비자들이 알뜰구매하는 경향으로 가격이 싼 대체상품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 대체상품의 대부분은 중소기업제품으로 「중소기업 살리기」정책에도 부합되는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