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내 주요 백화점들이 여름휴가철을 겨냥해 여름정기 세일을 일제히 전개하면서 가전제품을 고객유인 품목으로 지정, 출하가 이하를 훨씬 밑도는 가격할인행사를 실시하고 있어 인근 대리점들이 매출부진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가전대리점들은 이같이 지역 고정고객을 백화점에 빼앗기자 품목별 가격파괴로 맞대응은 전개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사은행사를 비롯해 사전점검서비스, 고객초청행사 등으로 응수하고 있으나 묘안이 없는 실정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경방필 등 주요 백화점들이 이달 초부터 20일까지 냉장고, 에어컨 등 여름 계절상품을 최고 50%까지 할인판매하거나 이들 제품을 경품으로 내걸고 있어 구매 예상고객들이 백화점으로 유입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다 일반 가전시장 비수기에 들어서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든 가전대리점들은 백화점들이 한결같이 여름 가전상품을 대상으로 가격파괴전을 일삼자 당초 월매출 계획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로 서울과 수도권지역의 가전대리점들이 백화점 세일로 피해를 보고 있는데 서울 강서구 화곡동 소재의 삼성전자 점보랜드 대리점은 부녀사원을 통한 고객초청행사와 냉장고, 에어컨 등의 계절상품 사전점검서비스를 전개하는 등 지역고객 끌어안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경기도 광명시 소재의 LG전자 하안중앙대리점은 일부 기획제품을 선정해 출하가 판매전을 실시하는 것으로 대응하는 한편, 장마철에 대비해 우산을 무료로 빌려주고 전화, 팩시밀리를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고객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이밖에 서울 영등포구, 노원구 일대의 가전3사 대리점들은 부녀사원을 통한 고객밀착영업에 역점을 두고 고객초청행사를 자주 전개하는 한편 본사 영업부서에 백화점 할인제품 공급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