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면 선풍기지 별다를리 있겠냐』
소비자들은 타 가전제품에 비해 선풍기 선택시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 보조 냉방가전으로 튼튼하고 값싼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에어컨이 일반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풍기의 존재는 예전에 비해 평가절하되고 있다. 이미 가구당 보유대수가 1백60%를 넘어 한집에 1.6대의 선풍기를 돌리고 있다. 한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선풍기 바람에 시원해 하던 시절은 이제 옛말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여름철 냉방가전으로 가장 많이 팔려나가고 있는 제품이 선풍기이고 가격대별 라인업도 가장 풍성한 품목이다. 싸게는 1만원대에서 비싼 것은 20만원이 넘는 것도 있다. 업계는 갈수록 구석으로 내몰리고 있는 선풍기시장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다양한 기능의 패션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선풍기 시장은 주 냉방가전에서 보조 냉방가전으로 하락한 형편이지만 시장 자체는 줄지 않아 업체별로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 시장쟁탈전에 나서고 있다.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은 「얼음냉풍기」. 얼음탱크에서 녹아내리는 차가운 물에 젖은 휠터 사이로 바람을 강제송풍하여 찬바람을 일으키는 원리. 기존 선풍기에 신개념을 도입한 얼음냉풍기는 에어컨과의 중간상품으로 니치마켓에 성공한 제품이다.
또 기능과 함께 디자인으로 승부를 거는 제품은 「탁상용 스탠드 겸용 충전식 제품」과 「멀티형 선풍기」. 「탁상용 스탠드 겸용 충전식 선풍기」는 학생들을 위한 제품으로 책상위에 놓고 스탠드 기능과 함께 선풍기 바람을 쐴수 있다. 충전식으로 야외에서의 독서에도 효과적인 기능을 발휘한다.
멀티형 선풍기는 기존 선풍기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깬 제품이다. 3쌍의 바람날개가 1백20도 각도로 부착되어 회전하고 있어 어느쪽에서나 바람을 쐴수 있다. 더운 실내에서의 원탁회의나 온 가족이 둘러앉아 이야기 꽃을 피울때 적합한 제품이다. 또 이 제품은 공기중의 산소농도를 고르게 분포시켜 일산화탄소 및 이산화탄소를 억제시켜주고 스탠드 불빛이 있어 모기, 나방 등의 살충효과도 있다.
이밖에 아이들의 운전중인 선풍기에 손가락을 다치지 않도록 보호철망을 촘촘히 한 제품과 이동이 편리하도록 바닥에 바퀴를 부착한 제품들도 있다. 또 벽면 모서리 구석등에 놓아 공간활용을 높이기 위한 직사각형 제품 등 디자인과 기능이 다양한 제품들이 뜨거운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