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케이블TV 부가통신서비스 어디까지 왔나 (3)

해외동향

국내에서는 케이블TV 부가통신서비스가 시험단계에 있지만 해외선진국들은 이미 상용화단계에 진입해, 통신사업자와 치열한 시장선점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일본, 호주 등 국가가 케이블TV 부가통신서비스를 상용화한 대표적인 국가들이다. 이들 국가의 각 케이블TV사업자들은 현재 시장이 불투명한 멀티미디어분야보다는 전화, 인터넷서비스제공 등 저렴한 요금의 광대역서비스 제공을 중점 추진하고있다. 최근 결정된 타임워너의 FSN(Full Service Network)프로젝트 중단 및 케이블모뎀서비스 지속결정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해외케이블TV사업자들은 전화가입자의 경우 프리미엄 케이블TV채널제공 등 통합(Bundling)서비스제공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한편 케이블모뎀 등 가입자접속장치를 가입자에게 임대형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케이블TV망을 이용한 부가통신서비스가 가장 빠른 국가는 영국이다. 영국정부는 지난 91년3월 케이블TV사업자들이 자사의 교환기를 통해 전화서비스하도록 허용해 주는 한편 통신사업자의 오락정보부문에 대한 진출을 2001년까지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규제완화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나이넥스, 케이블컴 등 12개 케이블TV사업자들이 케이블TV전화시장에 진출했고 지난 96년말 현재 2백만가입자에 육박하고 있다.

아직 시험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케이블인터넷분야에서는 지난 96년 6월 텔레웨스트의 시험에 이어 나이넥스, 제너널 케이블, 콤캐스트 등이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미국 케이블TV사업자들은 지난 95년 케이블TV 부가통신서비스에 대한 기술실험을 추진한데 이어 「96년 통신법」개정에 따라 타임워너, TCI 등이 지난해 말부터 상용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10여개에 달하는 유선계 케이블TV사업자들이 이의 상용서비스 및 준비에 나서고 있다. 불루리지케이블, 케이블비전시스템즈, 콤캐스트, 컨티넨탈케이블비전, 콕스커뮤니케이션즈, TCI, 타임워너케이블, 존스인터케이블, 바이어컴케이블 등이 대표주자들이다.

미국 FCC(연방통신위원회)는 올해말경 무선케이블TV사업자들의 양방향서비스제공도 허용할 계획이어서 내년부터는 통신사업자, 유선케이블TV사업자, 무선케이블TV사업자가 상호경쟁구도를형성할 전망이다. 미국 케이블TV사업자들은 인터넷의 경우 정액제로 월 45달러 상당의 이용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움직임이 나타난 일본의 경우는 무사시노케이블TV를 필두로 도큐케이블TV, 타이타스커뮤니케이션즈 등이 부가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CTY, 해바라기 네트워크 등도 상용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일본 케이블TV사업자들은 NTT와의 경쟁에 따른 불확실성을 우려하면서 전화보다는 인터넷 서비스와 기업중심의 전용회선서비스에 역점을 두고 있다.

호주에서는 지난해 6월 Optus비전사가 전화서비스를 상용화해 나가고 있다. 케이블TV 전화 및 인터넷을 위한 장비개발도 지난 95년이후 급진전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케이블TV 전화서비스를 위한 케이블폰의 경우 ADC, 알카텔, 에릭슨, 루슨트테크놀로지, 모토롤라, 노턴텔레콤, 사이언티픽아틀란타, 텔랩스 등이 해당장비를 선보였고 일본내 가전업체들도 이에 대한 상용화작업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케이블TV 인터넷용 가입자장치인 케이블모뎀은 COM21, HP, 랜시티, 모토롤라, 페이즈컴, 테라이언, 웨스트엔드, 제니스 등이 케이블 모뎀을 상용화했다. 최근에는 ADC, COM21, 웨스트엔드사 등이 음성과 데이터를 통합한 시스템을 개발중이며 올해중 상용제품이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시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