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상품을 기업에서 홍보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기업으로서는 궁극적인 목표인 매출확대를 위해 정진해야하지만 엔드유저들의 성향과 기호, 시장 상황에 대한 정보를 분석, 판매정책에 활용할 수 있게해주는 종합적인 마케팅기획자의 역할을 필요로하게 될 것입니다."
홍보대행사인 비전커뮤니케이션즈를 운영하고 있는 구승회사장은 기업과 소비자를 연결,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행사, 홍보기획까지 전담하는 AE(Acount Executive)다. 진정한 의미의 AE는 홍보대행사에서 고객의 마케팅업무를 전담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으로 프로젝트단위의 마케팅 행사를 총괄하는 개념.
AE는 각종 이벤트에서 장치, 디자인, 인쇄, 보도자료발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무영역을 갖고 있는게 특징이다. 고객사의 마케팅담당자와 의뢰만을 대행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부분부터 참여해 매출을 향상시킬 수 있는 총괄적인 업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무 성격 자체가 개인의 힘으로 해결하기 힘든 만큼 제품발표회나 이취임식 등 각종행사때마다 적절한 분위기 연출을 위해 장치, 인테리어, 행사요원 등 협력사들과의 공조체제를 통해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킨다. 특히 행사에 필요한 장비에서 인쇄물 발송과 참가자 등록에 이르는 모든 사항들을 조정해야하는 관계로 추진력과 치밀한 기획력을 필요로한다.
구사장은 지난 10여년을 캐드 전문잡지 편집장으로 근무하면서 캐드시장의 추이와 제품개발동향, 인적자원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습득했다. 나머지 부가적인 요인들은 전문업체와 협력관계를 맺어 보완하는 형식으로 추진한다.
최근에는 캐드 소프트웨어로 유명한 오토데스크의 「오토캐드 r14신제품발표회」를 이같은 개념으로 열어 큰 성과를 거뒀다. 이제까지 제품의 단순한 기능과 특성을 보여주던 차원에서 제품에 담겨있는 시장상황과 추세, 관련기술을 보여주는 세미나개념을 가미함으로서 사용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수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하나의 제품이 갖고 있는 배경기술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청강함으로서 단순한 제품홍보차원보다는 한단계 승화된 제품 발표회였다고 한다.
"컴퓨터 특히 캐드나 각종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등 특정분야를 취급하는 고객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마케팅 이론은 물론 업계나 상품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필요로합니다." 구사장은 맥주나 음료와 같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상품을 취급하는 일반회사의 홍보업무보다도 시장에 근접하는 것이 이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첩경임을 강조한다. 그는 오토데스크외에도 SDRC와 인터그라프와 같은 캐드업체를 고객으로 각종행사를 치뤄냈다.
컴퓨터분야의 AE가 되기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을 필요로한다.
시장 변화상황을 꿰뚫어보고 분석해낼 수 있는 감각은 물론 시장을 창출해나가는 주체인 「사람」, 이벤트나 행사진행을 무리없이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최근 신설되고 있는 홍보관련학과를 이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교과서에 있는 내용이 아닌 실제 현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직종을 부수적으로 갖는 것도 감각을 익히는데 도움받을 수 있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