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음반 유통회사인 타워레코드가 개점한지 불과 1년 2개월만에 명동점을 폐쇄한다.
타워레코드는 최근 채산성악화등의 이유로 중구 명동의 패션전문백화점인 삼성유투존 지하 1층에 소재한 명동점을 오는 27일 철수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명동점은 지난해 5월말에 실평수 2백여평 규모로 개점,메트로미도파의 대형 음반매장인 「파워스테이션」등과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였으나 강남점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월 3억원 이하의 저조한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워레코드는 당초 명동점 폐쇄와 함께 새로운 매장을 개설키로 했으나 부지선정에 실패, 명동점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8만여장의 재고음반중에 일부를 강남, 부산, 대구점에 분산시키고나머지 물량에 대해서는 반품처리키로 했다.이와 함께 명동점의 현재 인력을 일부 통합, 흡수시키는 등 인력과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같이 타워레코드가 명동점에 대해 「폐쇄」라는 극도의 처방을 내리게 된 것은 불과 2백여미터 앞에 소재한 파워스테이션과의 가격경쟁력에서 밀려 고객유치경쟁에 실패한 때문으로 풀이 된다.명동지역에서는 파워스테이션과 함께 5,6여개의 음반소매상들이 일부 음반가격을 타워레코드에 비해 20%가량 싸게 판매함에 따라 타워레코드가 추구하는 다양한 음반 보유와 청취공간확대를 통한 고마진 가격정책과 부합하지 못했다.
또한 명동점이 패션백화점의 지하에 소재해 일반인들이 위치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인지도 확산」에 실패한 것도 이번에 타워레코드가 명동점을 폐쇄하게된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분석되고 있다.
타워레코드의 한 관계자는 『강남점의 경우 올초 소폭의 음반가격인상을 단행했어도 판매량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명동점은 파워스테이션에 맞서 가격을 인하해도 판매량은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었다』며 명동점 폐쇄의 이유를 설명했다.타워레코드는 빠른 시일내에 새로운 매장을 개설키로 하고 현재 종로지역 등을 물색하고 있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