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바코드시스템 업체들이 국내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직접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인터맥과 컴퓨터아이덴틱스메트릭스(CIM), 대만의 A사와 P사 등 외국 바코드시스템 전문업체들은 최근 국내 바코드 전문업체들에 대한 지분참여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국내시장은 물론 중국, 동남아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내수시장에서의 시장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데다 시장이 급신장하고 있는 아시아지역, 특히 중국시장 진출시 국내업체들이 교두보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인터맥, UBI, 노랜드 등 제품을 내수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미국 인터맥사는 독점대리점인 삼미전산과 합작법인을 설립, 국내진출을 추진키로 하고 이르면 이달 말 타당성 조사팀을 국내에 파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맥사는 한국내 합작법인의 명칭을 가칭 삼미인터맥(Sammi Intermec)사로 정하고 총자본금 6억원중 5백만달러를 투자, 삼미전산을 통해 한국내 애프터서비스(AS)와 중국 및 동남아시장 공동진출을 추진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삼미전산의 한 관계자는 『이달 말 인터맥사의 실사결과가 합작법인 설립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D메트릭스사를 합병한 컴퓨터아이덴틱스 메트릭스(CIM)사 역시 한국시장 공략 및 중국, 동남아지역 AS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 유력바코드업체인 ID코리아에 총 2백만달러를 투자, 20%의 지분을 확보했다.
CIM사는 지분참여한 ID코리아에 한국시장은 물론 중국시장에 대한 AS까지도 전담시키는 방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D코리아는 CIM사 이외에도 창업투자 회사들에 대해 지분참여를 유도, 총자본금을 12억5천만원으로 늘리고 서울 양재동에 사옥을 마련한 데 이어 법인명 전환 등을 검토중이다.
또 한스시스템의 CCD바코드스캐너 양산에 참여하고 있는 A사와 P사 등 대만 바코드시스템 전문업체들로 최근 한스시스템과 각각 33.1%씩 지분을 투자해 자본금 5억원 규모의 CCD바코드스캐너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 마산 수출자유지역에 공장을 확보하고 내수시장은 물론 동남아, 유럽시장에 공동 진출했다. 한스시스템측은 『이 합작생산법인에는 미국 유력 바코드시스템업체도 조만간 지분참여 형식으로 투자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