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TAB(Tape Automated Bonding) 생산업체인 스테코가 오는 2000년까지 생산능력을 현재의 5배 수준인 월 1천만개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스테코(대표 김정웅)는 현재 월 2백만개 정도의 TAB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최근 국내외로부터 주문이 폭증, 이미 1차 설비증설에 돌입했으며 오는 2000년까지 순차적으로 증설을 계속해 생산능력을 월 1천만개까지 늘릴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TAB이란 PCB기판 대신 얇은 필름에 회로를 인쇄하고 그위에 각종 칩을 실장한 제품으로 반도체의 고집적화와 액정디스플레이(LCD)의 보급확대로 갈수록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스테코는 작년 1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이 제품의 생산에 나섰으며 박막트랜지스터(TFT) LCD용에 쓰이는 패드간격 60미크론급 생산기술을 확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정웅 사장은 『지난 1년반동안 품질안정과 수율향상 등 생산기술 확보를 위해 집중 노력해온 결과 최근 수율이 크게 높아졌으며 일본으로부터도 품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히고 『국내업계의 LCD 생산확대와 해외수출 호조로 늘어나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예정보다 앞당겨 증설에 돌입했으며 제품고급화를 위해 50미크론급 제품생산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코는 충남 온양공장에서 TAB생산을 시작했으나 올 초 충남 연기군에 연건평 4천여평규모의 조치원 공장을 완공해 이전했으며 이 공장에는 이미 월 1천만개까지 설비를 증설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둔 상태로 앞으로 설비도입에만 약 4백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