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오라클8의 정체와 배경

세계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변화를 예고해온 오라클의 「오라클8」이 지난 12일 국내에 발표됐다.

기존 「오라클7.x」에 비해 달라진 오라클8의 특징은 △네트워크컴퓨팅 기반의 DBMS △온라인트랜잭션처리(OLTP) 및 데이터웨어하우스(DW) 솔루션 최적화 DBMS △객체관계형(OR)기술 기반의 DBMS 등 3가지.

이 가운데 네크워크컴퓨팅 DBMS로서의 특징은 오라클이 오라클8에서 가장 내세우는 부분. 오라클8은 오라클의 제품전략의 중심인 「네트워크컴퓨팅아키텍처(NCA)」를 근간으로 설계됐다. NCA는 클라이언트 서버, 웹, 인트라넷용 분산객체 응용프로그램 개발환경을 제공하는 개방형 표준 프레임워크. 모든 오라클 제품이 이를 기반으로 설계돼 있다.

NCA는 특히 응용프그램과 데이터는 2계층 서버와 3계층 서버에 둠으로써 클라이언트 부담을 줄여준다는 오라클의 「가벼운 클라이언트 전략」의 기술적 토대이기도 하다. 오라클8은 「가벼운 클라이언트 전략」의 핵심도구라고 할 수 있다.

OLTP 솔루션 최적화 DBMS로서 오라클8의 특징으로는 지금까지 메인프레임의 전유물이다시피 했던 OLTP기능을 시스템 크기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주요 기능으로는 데이터관리와 복구를 쉽게 해주는 데이터 분할기능, 서버차원에서 자동관리되는 백업 및 복구기능과 시스템관리자(오라클 엔터프라이즈매니저), 사용자 접속을 크게 확장한 연결풀 및 멀티플렉스기능, 메시지 통합데이터베이스기능, 향상된 병렬서버 및 애플리케이션 장애복구기능 등이 있다.

DW솔루션 최적화 DBMS로서 오라클8은 수십 테라바이트(TB) 규모의 초대용량 데이터서버 관리 및 처리성능을 실현, 기존 DW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한 것이 두드러진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관련 기능으로는 조회, 삽입, 삭제를 병렬 처리할 수 있는 병렬 비트맵 스타쿼리, 윈도NT 기반의 소기업용 데이터마트를 지원하는 고속쿼리 실행기능, 데이터분할기능을 지원하는 테이블 및 인덱스 분할기능 등이 있다.

객체형기술 기반의 DBMS로서 오라클8에 대해 오라클 측은 『관계형기술의 성능과 신뢰성을 유지하면서 객체와 멀티미디어 형식의 데이터를 지원하는 최초의 통합 데이터서버』라고 설명했다.

오라클8에서 사용된 객체형기술은 예컨대 구매주문서, 재고 아이템 등에 대한 내용을 독립된 데이터 즉 비즈니스 단위의 객체로 처리해 데이터베이스 내에서 관리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오라클8은 또 데이터카트리지라는 기능을 통해 객체의 통합과 확장기능을 실현했다. 관계형과 객체형기술의 실질적 통합은 오브젝트 뷰를 통해 이뤄지는데 이 기능은 객체형 데이터를 관계형 포맷으로 볼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나 이날 발표를 지켜본 관계자들은 당초 알려진 대로 오라클8이 DBMS시장의 기술흐름을 바꿔놓을 만큼 「새로운 제품」은 아닌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예컨대 텍스트, 비디오, 공간데이터 등 멀티미디어 형식의 데이터처리는 이전 「오라클7.3」부터 선택사양으로 제공되던 것. 오라클8에서는 단지 선택사양을 기본사양으로 통합한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관심을 모았던 객체관계형기술 부문에서도 오라클8이 현재의 관계형제품 중심의 시장흐름을 객체형 또는 객체관계형시장으로 대체할 만큼 위력적이지는 못하다는 것이 중론.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국오라클측도 『참조사이트나 기술적 경험이 없어 당분간 마케팅전략상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매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