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제작업계에 최근 디지털편집 시스템의 도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선우엔터테인먼트, 한신코퍼레이션, 대원동화 등 중소 애니메이션제작업체들은 최근 국내외적으로 애니메이션제작기법이 셀(Cell)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됨에 따라 디지털 애니메이션 제작에 필요한 워크스테이션과 각종 소프트웨어 및 레코딩 장비를 경쟁적으로 도입, 제작에 나서고 있다.
선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초 매킨토시 8대와 고속 스캐너, 디지털 레코딩(VDR)장비 그리고 제작소프트웨어인 일본의 「레타스 프로(Reatas Pro)」 등을 도입,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 이 회사의 자회사인 그린샘은 최근 미국 파라마운트사가 기획한 극장용 장편 디지털 애니메이션 「러그렛」의 제작자로 선정됨에 따라 파라마운트측으로부터 제작장비의 절반가량을 지원받는 한편 미국 실리콘그랙픽스(SGI)사의 워크스테이션과 툰붐사의 「US애니메이션」 제작소프트웨어를 구입, 셀과 디지털방식을 접목시킨 「러그렛」을 다음달부터 제작할 계획이다.
한신코퍼레이션은 이달 초 춘천시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아 6억원 상당의 SGI의 워크스테이션 12대와 프랑스의 「페그(Pegs)」 「TTK」소프트웨어, 디지털 베타캠 팔(Pal)방식의 마스터테이프를 NTSC방식으로 변환시켜 주는 미국산 레코딩장비 등을 구입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춘천시 우도동에 위치한 스튜디오내에 월 30분 방송용 8편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는 디지털설비를 갖추고 KBS의 장편애니메이션 「꼬비꼬비」 등 3편의 디지털애니메이션제작에 나설 예정이다.
대원동화도 지난해 8월 3억여원을 투자해 매킨토시 10대와 「레타스」소프트웨어를 구입한데 이어 올해 안으로 3억여원을 투자, 워크스테이션 7대와 「US애니메이션」소프트웨어를 구입, 현재 제작중인 TV용 장편애니메이션 「헤모스」와 CF, 홍보물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호흥업은 이달 초 6억원 가량을 투자, 워크스테이션 5대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이 개발한 「애니모」소프트웨어 및 기타 장비를 구입하고 「날아라 슈퍼보드 4탄」 등을 제작할 예정이다.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디지털 애니메이션 장비 및 소프트웨어의 구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나 소프트웨어의 경우 수천만원을 넘는 외산제품이 대부분』이라며 『국산 소프트웨어개발이 시급하다』라고 지적했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