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평] 보스턴, Greatest Hits

70년대 위용을 떨치던 정통 록 그룹 보스턴이 12년 만에 신곡과 함께 새 음반을 발표했다.

지난 76년 데뷔앨범 「Boston」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그들은 데뷔앨범 판매고로는 최고인 1천5백만장의 기록을 세웠다. 작년에 후티 앤 블로피쉬, 앨러니스 모리셋이 거의 이 기록에 육박하면서 약간 빛이 바랜 감은 있지만 시장규모나 상대성을 고려하면 보스턴이 더 돋보이고 그 기록은 20년이 넘도록 유지되고 있다. 70년대 미국식 록을 구사하는 대표 밴드로는 흔히 「이글스」를 꼽는 데 그들과 음악적 성향도 다르고 무게감도 다르지만 미국풍이라고 불리는 록 밴드로서는 보스턴도 손색이 없다.

보스턴하면 거구의 기타리스트 탐 숄츠 그 자체로 흔히 인식된다.그는 보스턴의 명문 대학인 MIT출신으로 연주는 물론 직접 기타를 제조도 하는 만능 기타맨이다.

데뷔앨범에 실린 그들의 대표작 은 절도있는 기타와드럼 연주가 탄탄히 받쳐 주면서,멜로디가 유려하고 장쾌한 데다 기승전결이 선명해 음악성과대중성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명곡으로 꼽힌다. 지금도 미국의 라디오에서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흘러나오는 걸작으로 언제들어도 그 흥겨움에 저절로 어깨가 들썩거린다.

보스턴은 데뷔작의 엄청난 성공을 안고 2집 을 냈는 데 1집의 초대형 히트에 미치지는 못하더라도 과연 보스턴이라는 평가를 얻어냈다.80년대 들어계약문제 등으로 해서 활동을 주춤거리게 되고 멤버들의 이탈이 줄을 잇는데 20여년이 지난지금도 남아 있는 오리지널 멤버는 팀의 기둥이자 대장인 숄츠다.

그는 80년대를 조용히 보내다 86년에 마침내 아름다운 록 발라드 로 보란 듯이 당당히 정상을 차지했다.는 록 발라드이기는 하지만 감미로운 저변에여전히 숄츠의 짜임새 있고 꽉찬 테크닉의 기타선율에 실린 보스턴의 전형적인 곡임을 절실히 느끼게 해 준다.

이번에 발매된 신보에는 이 모든 곡이 다 수록되어 있다. 알뜰살뜰 16곡이나 다져 넣어옛 추억과 새 느낌이 겹쳐 더욱 푸짐하다. 를 비롯해 신곡이 3곡 들어 있지만 아무래도 옛 걸작에 마음이 더 쏠린다.

<팝칼럼니스트, 박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