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그룹이 영국 GEC 마르코니社의 기술을 도입,정보통신용 핵심칩인 단일칩 초고주파집적회로(MMIC) 사업에 참여한다.
수산그룹의 강병천 IDM무선정보통신 사장과 알렌 마르셀 영국 GEC마르코니社 부사장은 12일 양재동 IDM무선정보통신 본사에서 갈륨비소 반도체 기술을 이용한 MMIC의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에따라 IDM은 고주파대역(26GHz)의 MMIC 원천기술을 확보하게 됐는데 그동안 개인휴대통신(PCS)이나 무선LAN 단말기용 등 3GHz대역 이하의 MMIC는 상품화되고 있으나 현재 개발된 주파수중 가장 높은 대역인 26GHz 대역의 기술 개발은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이 갈륨비소 MMIC는 실리콘반도체에 비해 기억용량은 적으나 동작속도가 3∼10배 정도 빠르고 온도 및 전압에 의한 변화가 적으며 특히 고주대역에서의 특성이 우수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차세대 반도체로서 이동통신을 비롯한 위성방송용 송수신기,자동차,전화기 등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현재 국내 MMIC시장은 연간 1백50억원 규모로 아직 작지만 2차 케이블TV사업이 시작되는 내년부터는 연간 50만개 이상의 수요가 추가로 늘어난 등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수산그룹측은 예상했다.
IDM은 이에따라 이들 수입에 의존하는 첨단 정보통신 기기 및 군수장비의 핵심소자를 단계적으로 국산화하는 한편 연간 5천억원 이상을 형성하고 있는 세계 MMIC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방침이다.
또한 초고주파 통신관련 장비개발 및 수출을 위해 영국,미국 업체들과 협의중이며 위성방송 수신용 셋톱박스의 핵심기술인 MPEG Ⅱ,CAS(한정수신시스템) 등의 기술도 이들과 공동개발을 추진중이다.
IDM은 지난해 10월 수산그룹이 캐나다 TRL마이크로웨이브테크놀로지,(주)석천 등과 공동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다지점통신시스템(LMCS)과 무선가입자망(WLL)용 송수신장치,셋톱박스,주파수변환장치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에 기술제휴한 GEC마르코니社는 군수산업,무선통신,반도체사업으로 연간 1백9억 파운드(1백6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영국의 대기업이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