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세탁기수출 펄세이터-드럼 이원화한다

펄세이터 방식 일변도였던 국산 세탁기의 수출이 앞으로 펄세이터와 드럼 방식으로 이원화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세탁기시장에서 드럼과 펄세이터 방식의 제품에 대한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애지테이터 방식은 퇴조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현재 연간 5백1백만대로 추정되는 세계 세탁기 시장에서 펄세이터 방식과 드럼 방식은 각각 42%와 40%를 점유하고 있는데 2000년 이후에 두 방식 모두 43%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반면 18%에 이르는 애지테이터방식은 14% 이하로 점유율이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세탁기업체들은 그동안 해온 대로 펄세이터 세탁기에 대한 공략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면서 드럼 세탁기 시장에 적극 진출, 양면으로 작전을 편다는 방침이다. 특히 두 방식 가운데 지역에 따라 시장 개척의 가능성이 높은 방식을 선택해 집중 공략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LG전자는 펄세이터 세탁기의 수출에만 주력한 결과 유럽 등 드럼세탁기에 대한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보고 내년까지 드럼세탁기시장에 새로 진출할 채비를 갖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어느 시장에도 통용될 수 있는 드럼세탁기 상품의 개발에 착수했으며 수요가 활발한 데다 생산에 필요한 자동화설비와 부품을 조달이 쉬운 유럽지역에 생산기지를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초 독자적인 자동균형시스템을 채용한 드럼세탁기를 해외 전자전시회에 선보여 호응을 얻은 데 고무돼 올해안으로 유럽과 일본의 드럼세탁기 시장에 대한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이들 선진 시장에서 최고급 브랜드인 「지펠」을 붙여 고급 브랜드 전략을 펼쳐 시장점유율 1위 제품과 맞대결 구도를 조성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중국을 비롯해 앞으로 드럼세탁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신흥시장에서 초기 단계에서부터 브랜드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가전3사는 또 드럼세탁기에 대한 수요가 큰 시장이라도 막 시장이 활성화하는 신흥 시장에 대해서는 고급형 펄세티어세탁기를 적극 출시해 아예 시장 구도를 바꿔가는 전략도 마련하고 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