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엔플라 주요업체 사업전략

국내 엔플라 산업은 대기업들의 대대적인 투자에 힘입어 이제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 생산량에서는 이미 세계 5위권에 진입해 있으며 기술수준도 선진국에 진입하는 단계라는 것이 일반적인 업계의 분석이다. 그동안 국내 엔플라 산업을 주도해온 주요 업체들의 현황 및 향후 계획을 알아본다.

<편집자>



LG화학은 현재 익산에 콤파운드 공장, 여천에 PBT와 POM수지공장을 두고 있는데 콤파운드의 경우 유리섬유를 보강한 PBT콤파운드, PBT/PC, PC/ABS, PBT/ABS와 복합PP를 연간 4만5천 가량을 생산, 수요업체에 공급하고 있으며 PBT와 POM은 각각 7천, 1만3천씩 생산하고 있다.

91년 일본 우베社로부터 기술을 도입해 생산을 시작한 POM의 수요처로는 자동차 부문이 15%, 전기, 전자부문이 45% 가량으로 주종을 이루며 콤파운드 제품의 경우 자동차부문에 대한 공급이 50%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기, 전자부문은 35%에 이르고 있다.

LG화학은 앞으로 콤파운드의 경우 자동차용 소재 중심에서 탈피, 전기, 전자 및 기타 산업부문에까지 적용할 수 있는 소재개발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며 POM은 콤파운드기술을 접목한 특화제품에 대한 구성을 증대해 고가시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영업에 있어서도 영업활동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공격적 마케팅을 펼쳐나가는 한편 신규시장 개척에도 역점을 둔다는 복안이다. 이와함께 세트업체의 생산기지 해외진출에 따른 해외영업부문도 강화해 나가는 한편 구미 각국의 환경규제에 대응한 환경친화성 소재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삼양그룹>

삼양그룹은 계열사인 삼양사와 삼양화성을 통해 엔플라사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삼양사가 연간 5천의 PBT와 1만 가량의 콤파운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삼양사가 91년 일본 미쓰비시와 합작해 설립한 삼양화성은 국내 유일한 PC 생산업체로 전주에 연간 3만5천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삼양화성이 생산하는 물량의 절반은 미쓰비시가 가져가며 나머지 1만7천 가량은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삼양사가 자사 및 타 엔플라업체에 콤파운드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PBT의 경우 국내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으며 PC는 40%를 점유하고 있다. 산업부문별 공급비중을 보면 PC의 경우 자동차가 40%, 전기, 전자부문 30% 정도로 전기, 전자부문 비중이 낮은 편이나 PBT는 자동차와 전기, 전자부문이 서로 비슷한 4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삼양그룹은 앞으로 PC 및 얼로이수지를 중심으로 한 고기능 특수제품 개발에 역점을 두는 한편 그레이드를 다양화해 새로운 고객의 요구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또 신제품 판매를 통한 신시장 개척과 가격경쟁력 강화로 시장점유율을 더욱 확대하고 첨단 CAE설비를 활용한 기술서비스를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와함께 고기능 특수제품의 개발판매로 전자통신분야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OA분야에서도 얼로이제품으로 자사제품의 판매를 늘려갈 방침이다.

<효성그룹>

효성그룹은 효성T&C, 효성바스프, 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 등 3개의 엔플라 관련사를 계열사로 두고 가장 다양한 품목을 자랑하고 있다.

효성 T&C는 PA를 연간 2만5천, PET, PBT를 연간 5천 가량 생산하고 있으며 80년 독일 바스프와 합작투자로 설립한 효성바스프는 주로 EPS, PS, ABS 등 범용 스티렌계 수지 외에 엔플라수지인 MPPE를 연간 5천 가량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87년 효성T&C가 日 미쓰비시가스화학과 합작으로 세운 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은 88년 연산 1만의 아세탈 생산공장을 울산에 완공한 뒤 90년 2차 증설, 95년 3차 증설을 통해 현재 연간 3만5천의 POM수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 2월까지 4차 증설을 완료, 생산량을 5만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국내 POM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으며 판매되는 물량은 전기, 전자 40%, 자동차 20%, 기타 13%의 용도로 쓰이고 있다.

<고합엔플라>

고합엔플라는 지난 88년 고합과 네덜란드 엔플라업체인 AKZO社와 합작투자, 고합-악소란 이름으로 설립됐는데 악소의 기술을 이전받아 PA, PBT, PC, POM 등의 수지를 기본 원료로 엔플라수지를 콤파운드, 생산해 왔다. 93년 3월 악소와의 합작이 종료되면서 94년 1월부터 고합엔플라로 상호를 변경했는데 악소와의 7년여 합작기간을 통해 첨단기술을 축적함으로써 기술면에서는 국내업체 중 상위에 올라섰음은 물론 국제시장에서도 일류화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자평했다.

고합엔플라는 고기능성 첨단제품의 개발경험과 엔플라 콤파운드 제품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토대로 자동차, 전기, 전자 및 기계산업분야의 초강도 금속대체품 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또한 고합의 세계화 전략에 따라 높은 콤파운딩 기술을 보유한 네덜란드 DSM社의 인수를 추진하는 등 선진기술 확보를 통해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고자 애쓰고 있다.

이와함께 수년내 콤파운드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 현재 연산 7천의 생산능력을 연산 1만5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제일모직>

제일모직은 87년 뒤늦게 플라스틱사업에 진출하면서 삼성전자 등 그룹계열사를 주요고객으로 확보,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각종 첨단시설과 고급 기술, 인력확보를 통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에서 최첨단 고분자까지 연구분야를 점차 확대해 미래의 첨단산업을 이끄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여천공장은 현장부문의 활발한 개선활동과 스탭부문의 연구개발로 폴리스티렌(PS), C-SAN, EPS, ABS 등 범용 플라스틱수지를 생산하고 있는데 생산, 품질, 출하, 판매, 설비관리 등 수주에서 출하에 이르기까지 일체의 관리업무를 전산운영하는 종합정보시스템(CMS: Consolidated Management System)을 자체개발해 완벽한 생산체제를 구축, 가동하고 있다. 또한 최신 컴퓨터 자동제어시스템을 도입해 전공정이 완전자동으로 가동되고 있어 국내 화학공장으론 최초로 완벽한 무인자동화 창고시설을 갖춰 쾌적한 환경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ISO9002 및 14001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전기를 마련했다.

현재 생산제품은 연간 ABS 15만, PS 14만, SAN 12만, EPS 4만3천 등 범용 플라스틱수지와 PC, PBT, MPPE 등 콤파운딩 엔플라수지를 연간 1만2천 가량 생산하는 등 아직 엔플라사업 부문의 비중이 낮은 편이지만 앞으로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전자재료, 고기능성 복합재료 등 최첨단 신소재의 개발과 생산을 계속적으로 실현해나가 세계적인 첨단 화학소재기업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GE플라스틱>

미국 GE社의 단독출자로 87년 설립된 한국GE플라스틱은 89년 충북 충주에 공장을 건설, 현재 PC, MPPO, PBT 등과 얼로이수지인 PC/PBT, PC/ABS 등을 콤파운드해 국내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끊임없는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과 거래선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위해 미국 본사 플라스틱 성형기술연구소에서 개발되는 각종 신기술을 한국에 있는 기술응용연구소를 통해 거래선들에 제공하고 있다.

한국GE플라스틱은 또한 변화하는 시장여건에 맞춰 각종 신제품을 개발해 거래선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으며 근래에는 많은 한국회사들이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여러 나라에 진출하고 있는데 대응, 세계 어느 곳이든 동일한 서비스를 현지에서 제공해 국내기업의 세계화에도 일조할 계획이다.

국내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제고를 위해 최근 충주 공장에 대규모 창고를 신축하고 생산능력 배가를 추진하는 한편 GE플라스틱 본사가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불량률 감소운동인 「Six Sigma운동」을 적극 추진해 품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또한 최근 전기, 전자시장 급변으로 스피드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점을 감안, 고객이 제품 개발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제품의 기획단계의 디자인서비스에서부터 최종 생산단계의 생산성향상 기술지원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듀폰>

듀폰은 국내 울산 공장에서 나이론 콤파운딩 연산 1만5천, 아세탈 콤파운딩 5천의 생산능력을 갖고 내수시장 및 아시아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이와함께 국내 및 미국, 유럽, 일본, 싱가포르 등 듀폰의 해외공장에서 생산된 PET와 PBT수지 및 열가소성 폴리에스터 엘라스토머도 국내시장에 판매중이다.

나이론66의 경우 국내 시장의 40% 정도, 아세탈은 15%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산업별 매출비중은 자동차분야 50%, 전기, 전자분야 20%, 기타 일반산업 자재분야 30% 정도다. 듀폰은 제품의 응용기술개발을 통해 새로운 용도를 창출, 수요를 만들어낸다는 마케팅 방침아래 부가가치가 있는 곳에 인력 및 자원을 집중투자하고 수익성이 없는 분야는 과감히 청산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영업 및 AS에 있어서도 대리점을 활용한 고객밀착영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국내 폴리머기술응용센터를 글로벌연구소와 연계해 선진기술이 동시에 국내에서 고객에게 전달, 서비스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국내공장의 실험실 및 일본 연구소를 AS에 충분히 활용해 필요할 때 각 지역의 연구소를 통한 즉각적인 AS를 시행하고 있다.

듀폰은 이와함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고기능성 수지의 소개 및 응용기술 전달로 개발을 선도하고 특히 향후 중국 및 아세안지역에 진출하는 국내기업의 현지서비스 및 물량공급에도 힘쓰는 등 고도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