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아미드, 폴리아세탈, 폴리카보네이트 등 범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이제 우리 산업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 소재가 돼가고 있다.
특히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 전자산업 발전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며 서로의 필요에 의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엔플라는 폴리스티렌이나 ABS수지 등 범용 플라스틱에 비해서 내열성이 우수하고 내충격성이 좋으며 전기절연성, 내전압성 등 전기적 특성이 우수하므로 전자제품의 경박단소화 및 고성능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예를 들면 노트북PC나 휴대폰 케이스 등에 고충격, 고유동성 폴리카보네이트계 얼로이를 적용함으로써 제품을 보다 가볍고 작게 만드는 것이 가능해졌고 커넥터의 경우 보다 많은 핀을 삽입하게 됨으로써 부품의 고성능화를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선진국과 비교해 볼 때 국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산업은 유리섬유 강화,난연화,내마모화 등의 복합화 기술 측면에서는 그동안 많은 연구개발 및 적용경험을 통해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으나 PA,PBT를 제외한 엔플라의 제조기술은 대부분 기술도입 또는 해외 메이커와의 합작형태로 습득한 탓에 전반적으로 열세에 있다. 또한 제품설계 기술 및 용도개발 능력도 아직 선진국 기술을 모방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해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업체에 대응해 국내업체들이 살아남으려면 우선 엔플라수지 생산업체들이 제품의 기능을 고도화하기 위해 복합화, 고기능화 및 특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야 하며 생산성 제고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또한 선진국에 비해 열세에 있는 설계기술의 확보를 위해 재료의 사용특성에 대한 데이터 축적,설계 및 성형가공기술 개발 등 응용기술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물론 수지업체와 성형가공업체,최종 사용업체간의 긴밀한 협조체제 구축이 절실하다.
이제 국제화 추세 및 WTO의 출현으로 국제환경의 변화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 되어 가고 있으며 갈수록 내수시장보다는 국내업체가 진출한 중국,인도,동유럽 등의 관련산업의 발달이 국내 엔플라산업의 향방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관련산업이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국내 엔플라시장의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것에 대비,수출시장의 적극적인 개척과 제품의 고기능화를 통한 수요시장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