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처한 PC사업의 미래는 희망적인가, 부정적인가.
21세기의 정보화 주도국가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PC사업을 국가 기간산업의 하나로 육성해야 한다. 우리는 세계무역기구(WTO)체제 출범 이후 경쟁력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이른바 무한경쟁체제에 돌입했다.
올해 실시된 97년 하반기 행망과 교육망 PC입찰에 외국업체가 본격 참가해 공개경쟁체제로 전환된 사실은 이같은 우려를 반영해 준다. 이같은 경쟁체제는 향후 더욱 가속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국내 PC사업자들은 무한경쟁시대에 어떻게 PC사업을 전개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대응방안을 서둘러 모색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내수에만 집착하던 껍질을 깨고 IBM, 컴팩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무기와 탄알을 만들지 못한다면 살아남을 확률은 매우 적다.
지난 15년간 엄청난 물량증가와 폭발적인 수요가 유지됐음에도 불구하고 PC사업을 추진하면서 흑자를 기록한 업체는 국내외를 망라해 몇개 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들 생존 기업을 통해 향후 어떻게 PC 사업전략을 펼쳐야 할 것인지 생생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주도면밀한 제품개발과 마케팅 전략, 첨단기술을 앞세운 제품화 경쟁 등 선진국보다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이것은 가전제품과는 판이한 점이다. PC사업은 더욱 전략적이면서 짜임새 있는 계획아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황전개가 필수적이다.
이와 함께 개발과 생산, 판매, 마케팅, 사후지원, 그리고 SW와의 연계성 등 전문화가 아니라면 세계를 제패할 만한 차별성을 갖출 수 없다. 만일 나름대로 기업의 전문성과 핵심기술, 차별화 전략을 갖고 세계시장에 재도전한다면 세계시장의 문턱이 그다지 높지만은 않을 것이다.
우리의 PC사업 환경은 그리 비관적은 아니다. PC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만큼의 충분한 규모의 내수시장을 확보하고 있고 지정학적 위치도 대만과 일본의 중간에 위치해 이들 국가의 단점은 피하고 장점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적인 SW개발에 진력한다면 전세계의 어느 제품과도 차별된 PC를 만들 수 있고 상당부분을 우리의 제품이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결론적으로 우선 PC산업 부흥을 위해서는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기업들은 아무도 투자하기를 꺼리는 운용체계나 인터넷의 기본인 SW, CPU와 칩세트 등에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세워 기반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또 내수위주의 사업전략을 과감히 버리고 속전속결형 마케팅 방식과 전략적인 한국적 글로벌마케팅 기법을 개발해 세계 PC시장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
또 하나는 역할부담의 강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대우위 분야에 대한 역할분담을 실시, 전문화시킨다면 크게 무리하지 않고도 세계 정보화의 중심을 한국으로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