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 대만, 한국을 축으로 하는 동아시아지역이 세계 최대의 정보디스플레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 및 관계기관에 따르면 동아시아지역은 일본, 한국, 대만 등 PC 및 모니터 주요 생산국과 북미, 유럽국가들이 산업을 이전하면서 주요 정보디스플레이 부품인 컬러모니터용 브라운관(CDT), 액정표시장치(LCD)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관, LG전자, 오리온전기 등 국내 브라운관 3사는 올해 세계 CDT시장이 9천만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일본, 한국, 대만 등 동남아지역이 전체시장의 38%에 이르는 3천5백만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리서치(SRI)도 노트북PC에 주로 채용되는 LCD시장에서 지난해 일본이 세계시장의 34.4%, 일본을 제외한 동아시아지역이 32.5% 등 동아시아지역이 무려 전체시장의 67%를 점유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그동안 디스플레이 주요 시장을 형성했던 북미나 유럽지역은 PC 모니터와 노트북 PC의 주도권을 일본, 대만, 한국 등에 넘겨줬을 뿐만 아니라 주요 생산시설마저 동아시아지역으로 이전, 시장비중이 크게 떨어졌다.
브라운관업계는 CDT의 경우 북미와 유럽은 올해 각각 2천5백만개와 2천만개의 수요에 그쳐 동아시아보다 1천만∼1천5백만개나 적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LCD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북미와 유럽을 합쳐도 세계시장의 33.1%에 불과, 동아시아지역 수요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SRI는 분석했다. 한편 관련업계와 관계기관은 동아시아지역은 절대적인 인구수가 많은 데다 정보디스플레이 산업육성과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수요증가로 디스플레이 시장규모가 갈수록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