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오디오가 해외에서 호평받는 사례가 늘고 있어 국내 오디오업체들의 해외시장 공략에 청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태전자, 태광산업, 아남전자 등 주요 오디오 업체들은 자사 제품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잇달아 우수한 평가를 받음에 따라 이를 계기로 수출상담을 늘리고 품질 고급화에 힘쓰는 등 해외시장 개척의 호기로 삼고 있다. 특히 내수시장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업체들에게 이같은 외국에서의 호평은 불황을 탈출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주고 있다.
해태전자는 수출 브랜드인 「셔우드」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셔우드 제품은 특히 국내 업계 최초로 올해 초 중국에서 최우수 오디오로 선정돼 중국 정부로부터 각종 금융혜택은 물론 해태전자의 오디오 제2공장 준공에도 도움을 받고 있어 해태전자의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활기를 마련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셔우드는 유럽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지난 6월엔 영국의 유명 오디오 전문잡지인 「WHAT HiFi」지로부터 이달의 최우수 제품으로 선정됐으며 이달에는 영국의 AV전문지인 「WHAT Video and TV」지로부터 JBL, 데논 등의 제품을 물리치고 「가장 사고 싶은 제품」으로 선정돼 유럽에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태광산업은 하이엔드 오디오와 스피커시스템 등이 해외에서 호평받고 있다. 태광산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이엔드 오디오사업에 본격 참여한 이후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동계 CE쇼에 CDP, 프리앰프, 파워앰프 등을 출품해 외국 바이어들로부터 커다란 호응을 받았다. 이에 따라 수출상담이 쇄도해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수출이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고급형 CD플레이어인 「TCD-1」은 영국 오디오노트사, 프랑스 C2R사, 미국 NEW사 등으로 월 3백대 가량씩 수출되고 있다.
또 진공관을 채용한 프리앰프 「C-11」과 고급형 스피커시스템 「K-300S」도 외국 오디오 전문가들로부터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최근 수출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아남전자는 고성능 미니컴포넌트 「델타클래식 77」이 해외에서 호평받고 있다. 일본 TEAC 브랜드로 수출되고 있는 이 제품은 이미 영국 오디오 전문지인 「WHAT HiFi」로부터 수차례 우수 평가를 받았으며 이의 여파로 지난해 7월부터 유럽으로 월평균 5백대가 본격 수출되기 시작해 1년만에 4백만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저가 오디오는 중국산 제품에 밀려 수출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고급 제품들은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해 수출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 고급형 오디오들을 계속 개발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