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김경묵 기자】 세계 반도체장비 시장은 당초 예상과 달리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반도체장비 및 재료협회(SEMI)가 15일(현지시각) 80여명의 미국, 일본, 유럽지역 반도체장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반도체장비시장 전망회의」에서 올해 세계시장은 지난해보다 3.4% 감소한 2백5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5% 이상의 감소를 예상했던 작년 말 전망치에 비해 2% 포인트 정도 증가한 수치다.
세부 분야별로 보면 전공정 장비가 지난해보다 4.2% 감소한 1백92억 달러 규모로 예상됐고, 테스트 장비는 2.9% 감소한 4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 반면 조립 및 패키지 장비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4.6% 증가한 1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세계 반도체장비 시장 회복의 청신호로 해석된다.
세계 반도체장비 시장은 이처럼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드는데 이어 내년에는 12% 늘어난 2백85억 달러, 그리고 99년에는 20% 증가한 3백42억 달러에 달하는 등 고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반도체장비 시장이 내년부터 빠른 회복세로 접어드는 것은 3백mm 웨이퍼 시대를 맞아 소자업체의 신규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에상되기 때문이다.
SEMI의 엘리자베스 슈만 시장분석 수석위원은 『내년 중반부터는 반도체 공급과잉 해소와 함께 3백mm 시대에 대응한 0.18 미크론 가공라인 구축이 본격화함으로써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은 또다시 호황을 구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