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미디어시대가 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IE)4.0」을 이용해 인터넷과 미디어산업 동시 제패에 나섰다. MS는 지난 15일 IE4.0의 핵심기능인 「액티브 데스크톱」기반의 「프리미어 액티브 채널」서비스를 내달부터 제공하며 여기에 콘텐트를 제공할 세계 유수의 2백50여개의 인터넷정보제공자(ICP) 명단을 발표했다.
본지는 앞으로 3회에 걸쳐 「슈퍼미디어로서 프리미어 액티브 채널」 「프리미어 액티브 채널과 정보통신산업」 「구체화하는 MS의 세계제패 야망」을 조명할 예정이다.
<편집자>
프리미어 액티브 채널 서비스란 간단히 말해 IE4.0에 최대 12개의 ICP채널을 기본내장하고 사용자들을 직접 연결하는 것. 따라서 IE4.0 화면 왼쪽에는 ICP를 상징하는 12개까지의 브랜드로고가 채널바 형태로 떠오르게 되고 사용자들은 이 아이콘을 통해 푸시나 채널정의 포맷(CDF) 등 최첨단 기술기반의 주문형 인터넷 정보를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서비스가 갖는 잠재력과 기술적 영향력을 감안하면 프리미어 액티브 채널은 결코 간단한 것이 아니다(이번 회에서는 차세대 미디어로서 프리미어 액티브 채널이 갖는 의미를 살펴보고 인터넷 기반의 정보통신산업 측면은 다음에 짚어보기로 한다).
프리미어 액티브 채널의 채널수가 12개로 제한된 것은 화면에 표현할 수 있는 브랜드로고 채널바 공간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국가(또는 언어권)에서 수용할 수 있는 채널수는 전세계 어디서나 12개 이내이며 채널 1개씩을 점유하게 되는 ICP수도 12개 이내로 제한된다.
채널구성을 보면 제1채널은 채널가이드로서 프리미어 액티브 채널 ICP 정보와 프로그램들을 소개하는 임무가 주어진다. 일반신문의 TV프로그램 안내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제2채널에서 제11채널까지는 이번에 선정 발표된 ICP에 하나씩 배정된다. MS는 ICP의 채널 배정과정에서 제공되는 정보내용의 중복을 피해 종합뉴스, 온라인, 경제, 정보통신, 오락 등 주요 분야에서 유력 회사 1∼2개씩을 선정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나머지 1개의 채널은 PC 또는 PC/TV를 공급하는 OEM 제조회사들에 할당하게 된다.
예를 들어 PC를 생산하는 A社의 경우 이 회사가 공급하는 모든 PC에 IE4.0의 제12채널을 자사 홈페이지 전용으로 특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15일 발표된 ICP명단을 보면 세계 30개국 이상에서 뉴욕타임스, CNN, NBC, BBC, 로이터, AFP,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스타TV 등 미디어분야, 월트디즈니, 타임워너 등 엔터테인먼트분야, 컴퓨서브, 아메리카온라인, MSN 등 온라인서비스분야, 다우존스, 인터캐스트 등 경제분야, C넷, ZD넷, IDG 등 정보통신분야의 유수 회사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한국에서는 SBS, 중앙일보, 뉴스21, 디지틀조선일보(이상 종합미디어), 데이콤, 나우콤(이상 온라인서비스), 전자신문(정보통신), 솔빛, SK텔레콤(기타) 등 9개 회사 또는 컨소시엄(뉴스21)이 이 명단에 들어 있다.
이 명단을 보면 각국에서 이름만 들어도 금방 알 수 있는 유수의 신문, 방송, 케이블 채널을 비롯 온라인서비스 등 각 미디어 장르를 주도해온 회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프리미어 액티브 채널 서비스가 방송, 신문, 온라인서비스보다 상위의 개념이어서 기존 장르들을 허물어뜨리는 새로운 통합미디어, 즉 「슈퍼미디어」 탄생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차세대 미디어로서 프리미어 액티브 채널이 같는 의미는 단방향 TV나 인쇄신문과 같은 전통적인 미디어 개념에서는 단순한 정보안내자 정도로 여겨질 수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기존 미디어의 시청자나 독자가 PC 또는 인터넷 사용자와 중복될 때 즉 「TV시청자/독자=PC/인터넷 사용자」라는 등식이 성립될 때 비로소 그 위력이 발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시대는 아무리 늦어도 2∼3년 내에 보편화될 것이며 이렇게 되면 기존 미디어는 고급스럽고 호화스러운 정보제공자 쯤으로 전락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프리미어 액티브채널의 등장은 기존의 언론사들이 MS의 고객으로 편입해가는 현상일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하기도 했다.
<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