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한 PC판매방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진컴퓨터랜드, 한국델컴퓨터, 한국에이서, 성원정보기술 등 PC업체들은 최근 가상공간인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들로부터 직접 주문을 받고 제품을 공급하는 인터넷 판매방식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인터넷 판매는 제조업체가 중간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들로부터 직접 주문을 받아 공급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원하는 규격 및 기능의 제품을 적정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며 메이커측에서는 인력 및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PC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최근들어 미국을 주축으로 인터넷 상에서 거래되는 상품에 대해 무관세적용을 골자로 한 전자상거래의 자유무역화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고 하루가 다르게 인터넷 사용자가 급증함에 따라 인터넷을 통한 PC판매가 새로운 PC유통거래 형태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델컴퓨터(대표 이지량)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 이어 이달부터 한글로 구성된 한글판 인터넷 사이버매장(www.dell.com)을 개설하면서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PC판매 영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델컴퓨터는 인터넷을 통한 PC의 직접판매 업체로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어 이번 한글판 인터넷사이트의 개설은 국내 컴퓨터업체들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이서(대표 강희운)는 최근 유통업체인 한컴서비스와 제휴를 맺고 한컴서비스의 인터넷사이트(www.hdirect.net)를 통해 자사의 주력 데스크톱PC인 「아스파이어」와 노트북PC인 「에이서 노트라이트」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이서는 인터넷을 통해 시판하는 PC에 대해 유통마진을 최대한 줄여 기존 시중유통가격의 7080% 수준으로 저렴하게 공급, 인터넷판매를 활성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세진컴퓨터랜드(대표 이군희)도 최근 인터넷 상에 자사의 홈페이지인 「X페이지」(www.xxx.co.kr/SEJIN)를 개설해 현재 취급하고 있는 모든 PC제품을 가상공간에 진열해 인터넷을 통해 시판하고 있다.
세진은 소비자가 자사의 웹사이트에서 원하는 상품을 찾아 해당제품에 대한 주문내역서를 PC화면을 통해 작성하면 저렴한 가격에 자신이 주문한 제품을 곧바로 받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삼보컴퓨터와 성원정보기술 등 국내 PC 대기업 및 중견기업들도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이용해 직접 PC를 구매할 수 있도록 올 하반기중에 자체 인터넷사이트를 개설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어 올 하반기 이후 인터넷 PC판매가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전문가들은 『인터넷을 통한 PC판매가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정보보안 및 소비자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제도적인 장치 및 전자상거래의 안전성과 신뢰성이 시급히 확보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