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계열 프로덕션, 유아교육용 비디오 출시 붐

여름방학 특수를 겨냥해 지상파방송사 계열 프로덕션들의 유아교육물 비디오 출시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KBS영상사업단, MBC프로덕션, SBS프로덕션 등 3개 프로덕션은 오는 7월부터 9월까지 전시매장용 유야교육 비디오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출시해 판매경쟁을 벌일 계획이다.

KBS영상사업단은 이달 중에 9종의 신작타이틀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대대적인 홍보전을 병행해 물량과 마케팅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 회사는 SBS프로덕션의 간판프로그램인 노래방 비디오 「김지호의 춤추는 동요나라」에 맞서, 1억5천만원의 제작비를 투자해 제작한 타이틀 「최할리와 함께하는 댄스 위드 미」를 오는 25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KBS영상사업단은 국내 중소프로덕션에 외주를 맡겨 제작한 총 8편의 유아학습프로그램 「파파파 유치원」을 주력상품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이 제품은 「글자교실」 「숫자교실」 「영상동요」 「영어동요」 4부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개그맨 이윤석과 탤런트 이연경을 진행자로 내세웠다. 이 회사는 그밖에도 프랑스에서 제작한 영어교육물 「키즈 팝 잉글리시」와 비디오와 동화를 접목시킨 「엄마와 함께하는 동화나라로」를 비롯한 5편의 신작타이틀을 다음달 초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MBC프로덕션은 지난해 말 SKC와 영상관련 포괄적 제휴계약을 맺은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야심작 「경석이와 뽀미의 열린유치원」을 오는 8월 11일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SKC와 공동으로 제작비 2억5천만원을 투자, 한국판 「세서미 스트리트」식의 열린교육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이 제품은 개그맨 서경석과 TV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의 진행자 김수정이 아역스타들과 함께 출연하며 「또박또박 글자나라」 「신나는 숫자나라」 「랄랄라 율동동요」 등 각 2편씩 6개 타이틀로 구성되어 있다. MBC프로덕션측은 「원 소스 멀티 유즈」 방식을 도입해 같은 제목의 CD롬 타이틀 3편과 음반 CD 및 카세트 테이프를 비디오와 동시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KBS영상사업단측이 주로 중소 프로덕션의 외주제작물 위주로 출시하는 것과 달리 자체기획에 따른 예산책정으로 대규모 투자가 가능했으며, 유아교육물임에도 불구하고 야외촬영을 상당부분 도입해 스튜디오제작 프로그램과 차별화시켰다』고 밝혔다.

SBS프로덕션은 「김지호의 춤추는 동요나라」와 「홍진경의 키크는 글자놀이 숫자놀이」가 각각 10만세트 이상씩 판매되는 스테디셀러를 기록하고 있어 당분간 이들 2개 타이틀의 지속적인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미 신작 프로그램의 기획 및 제작스케줄을 확정해 놓은 상태지만 KBS영상사업단과 SBS프로덕션의 제품을 충분히 분석한 후 경쟁력이 있는 출연진을 기용해 오는 9월경 후속타이틀을 내놓는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혔다.

올들어 성인용 소비자직판 타이틀의 출시가 거의 중단되면서 대부분의 비디오제작사들이 유아교육물에 승부를 걸고 있는 가운데 이들 방송관련 프로덕션 3사가 시장경쟁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