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SO 가입자관리시스템 표준화 급하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 방송이 시작될 전국 24개 지역의 2차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에 설치될 가입자관리시스템(SMS)의 표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최근 관련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가입자관리시스템은 수신자의 각종 데이터관리와 요금처리뿐 아니라 케이블TV 방송국 업무의 흐름을 통제하고 성과를 기록하는 장비. SMS는 케이블TV 신규가입신청자가 가입신청을 한 순간부터 △작업지시 △선납신청 △컨버터 대여 △기본채널 서비스 △유료채널 서비스 여부 △페이-퍼-뷰(PPV) 서비스 △프로그램 가이드 △이전신청 △고장수리 요청 및 처리 여부 △가입자 명의변경 △복수신청서비스 △이전신청 △가입해지신청 및 처리여부 △재가입신청 및 처리여부 △과금처리 △부가서비스제공 등에 대한 각종 데이터를 받아 처리한다.

이 때문에 SMS는 SO에 가장 중요한 자산중의 하나다. 그러나 지난 95년 3월 개국한 전국 53개 SO의 경우, 모두 10여개 업체가 각기 다른 기능을 가진 SMS를 공급해 전혀 호환성이 없다는 것이다.

1차 SO의 경우 한빛시스템이 서울 노원SO 등 전국 16개 SO에 가입자관리시스템을 공급한 것을 비롯해 한강시스템이 15개 SO, 태평양시스템 10개, 삼성코아 4개, LG정보통신 3개, 대한전선 1개, 기타 회사가 4개 SO에 각각 SMS를 공급했다.

또 이들 업체가 공급한 SMS의 컴퓨터기종도 486급 PC 4곳, 586급 11곳, 워크스테이션급 25곳, 미니급 8곳, 기타 5곳 등으로 각기 달라, 기기의 확장성이 떨어지거나 호환성이 없기 때문에 각 SO간 정보의 교환이나, 업무처리의 효율성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내년초 개국을 앞두고 있는 2차 SO의 경우, 가입자관리시스템을 발주하지 않은 지금 케이블TV방송협회나 SO협의회 산하에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장비의 국산화 및 표준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박성덕 부산케이블TV 사장은 『1차 SO들은 서로 다른 장비를 도입, 호환성을 물론이려니와 일부 SO의 경우 성능을 개선하려해도 확장성까지 담보돼 있지 않아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안다』면서 『2차 SO의 경우, 단순히 가입자관리 업무의 통일이란 측면뿐 아니라 앞으로 SO별 시청률조사나 각종 부가통신서비스를 공동으로 실시하려고 한다면 국산화 및 표준화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조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