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자적 기록매체로 떠오른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 타이틀 출시가 하반기부터 활기를 띨 전망이다.
현재 DVD타이틀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영상사업단, LG소프트 등 대기업과 중소업체인 코리아실렉트웨어, 건잠머리컴퓨터 등 5,6여개 업체로 현재까지 이들 업체가 올 상반기에 선보인 타이틀은 10종의 영화타이틀에 불과하다. 이처럼 상반기에 출시량이 저조했던 것은 DVD플레이어, 롬드라이브 등 하드웨어 보급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늦어지면서 일부 타이틀 업체들이 작품출시 시기를 미룬 때문.
하지만 하드웨어의 보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내년을 대비해 삼성영상사업단이 본격적인 판권확보에 나서 타이틀 제작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며, 코리아실렉트웨어, 건잠머리컴퓨터 등 중소 타이틀 제작사들도 곧 4,5종씩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올 하반기부터는 다소 시장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삼성영상사업단은 DVD타이틀 제작과 관련된 인코딩 기술을 확보, 지난해 12월 「컷스로드 아일랜드」 출시를 시작으로 지난 5월에 「클리프 행어」 「원초적 본능」 「터미네이터」 등 3종과 이달에 「유니버셜 솔져」 「토탈리콜」 등 지금까지 총 6종의 영화 DVD타이틀을 선보였다.
또 다음달에는 「히트」 「타임투킬」 「카피캣」 등 3종을 출시할 예정이며, 오는 9월에는 DVD판권을 대거 확보해 올 연말까지 최대 40여종의 타이틀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가 출시한 타이틀들은 돌비 AC-3 음량이 구현되는 작품으로 한국어 더빙 및 영어, 한글자막을 담고 있다.
코리아실렉트웨어는 자체 개발한 MPEG2 인코더 등의 제작기기를 이용해 돌비 AC-3 오디오가 구현되는 5종의 타이틀을 오는 9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가 출시할 예정인 「포카혼타스」 「제인에어」 「내가 마지막 본 빠리」 등 3종의 영화타이틀은 2개국 언어 음성지원(한국어, 영어)과 함께 5개국 언어 자막(한국어, 영어, 일어, 프랑스어, 중국어)을 제공한다.
또 코리아실렉트웨어는 현재 2개 채널로 국한된 스테레오방송의 출력을 4개 채널로 확대해 생생한 음질을 제공하는 「SBS 인기가요 뮤직 DVD」와 개그맨 김형곤씨가 주연한 연극 「To Be or Not to Be」를 다양한 앵글로 담은 연극타이틀을 출시할 예정이다.
건잠머리컴퓨터는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DVD타이틀을 제작하고 있다. 이 회사는 DVD롬 타이틀 제작을 위한 인코딩 기술확보를 위해 외국의 전문 기술인력을 영입, 이르면 오는 9월 말부터 3종의 교육용 DVD타이틀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개발중인 3종의 교육용 타이틀은 「7개 보석을 찾아서」 「영어나라」 「게임나라」 등 3종류다. 이 가운데 「7개 보석을 찾아서」는 기존에 CD롬 타이틀로 개발한 「7개의 보석」을 DVD롬으로 버전업하고 유아용 비디오를 MPEGⅡ로 인코딩한 제품이다.
「영어나라」는 AFKN의 영어교육용 비디오 테이프를 바탕으로 제작하며, 「게임나라」는 기존 CD롬 타이틀로 제작된 게임나라 시리즈 총 9장을 한장의 DVD롬 타이틀에 담아 약 3GB용량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밖에 LG소프트는 지난 3월 「다이하드3」 「쇼생크탈출」 등 2종의 영화타이틀을 출시했으며, SKC가 「더 팬」을 시제품으로 출시했다.
타이틀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DVD플레이어와 DVD롬 드라이브가 장착된 PC 보급의 저조로 타이틀에 대한 수요가 크게 일지 않고 있다』며 『DVD시장의 조기형성을 위해 하드웨어업체와 소프트웨어업체 간의 협력체제가 시급히 요청된다』고 말했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