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포스(비정질)재료와 관련한 다수의 기본적인 물질 특허를 보유,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얼라이드시그널과 일본 도시바가 기술이 일반화된 상당수의 특허를 조만간 풀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탁월한 磁氣특성에도 불구,높은 가격으로 인해 그동안 본격적인 시장형성이 지연돼온 아모포스 재료시장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이들이 풀어놓겠다는 것이 물론 핵심 특허는 아니겠지만 범용 기술이나마 특허가 대거 풀릴 경우 특허료 부담이 줄어 최대 경쟁품목인 페라이트와의 가격차를 좁힐 수 있게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아모포스재료업체들은 그렇지 않아도 높은 원가에 얼라이드나 도시바의 고율의 특허료가 포함된 핵심소재(리본)를 구입,후가공처리해 판매하는데 따른 고가의 벽을 넘지 못한채 시장 확대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허 해소에 따른 가격인하 기대와 함께 전자제품의 경박단소화에 대응한 전자재료의 소형화 추세와 이동통신기기용 배터리 충전기, 초소형 컨버터, ISDN단말기 등 소형화를 위한 고용량의 자성체를 요구, 「아모포스가 아니면 안되는」 시장도 속속 출현,아모포스재료 시장활성화의 청신호가 비치고 있다.
이에따라 미국 굴지의 전자재료그룹인 얼라이드시그널이 초강세를 유지해온 세계 아모포스재료시장에 신규 업체가 대거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 시장을 둘러싼 한, 미, 일, 유럽 주요 업체간의 시장경쟁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도시바가 명맥을 유지해온 일본은 최근 굴지의 양대 페라이트 소재업체인 TDK와 토킨이 각각 아모포스코어 등 각종 아모포스재료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고, 히타치 등 상당수 업체가 신규 시장진입을 모색하고 있다.
유럽 역시 독일 지멘스 계열사로 유럽 아모포스업계를 대표해온 백큠슈멜츠가 관련사업을 계속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엔 아일랜드의 퍼스엔지니어링이 상용화에 성공,대미 수출을 시작으로 세계시장에 명함을 내밀고 있다.
국내서는 (주)유유가 이미 오래전에 아모포스컷트코어, 아모포스센서 등 각종 아모포스재료 개발에 성공,최근 경기 김포에 대규모 양산시설을 갖추고 동남아, 유럽 등에 수출하고 있으며 규소강판업체인 한국코어 등 일부업체가 전략적으로 시장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아모포스 전문가들은 『아모포스의 우수한 자기특성은 이미 검증된 상태라 가격경쟁력만 확보되면 소형화가 요구되는 각종 전자기기에 채용이 크게 확산될 것』이라며 『빠르면 올 가을 영국에서 열리는 파워 및 코일와인딩 전시회(ECIF「97)에서 이같은 상황변화의 조짐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