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업그레이드 시장은 8월이 「최고의 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PC판매의 최대 성수기가 입학, 졸업시즌과 겨울방학을 전후한 시기라면 여름방학은 업그레이드의 성수기라 할 수 있다. 신규수요의 요인이 별로 없는 대신 방학을 맞아 기존 PC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업그레이드하려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불황이 지속되고 있어 PC의 신규수요보다는 업그레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내달이 업그레이드 수요의 피크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인텔 「MMXCPU」의 가격하락이 그 배경에 깔려 있다. MMX기능을 갖춘 PC는 가격이 비싸다. 또 지금껏 업그레이드도 쉽지 않았다. MMX기능을 추가하려면 단순히 CPU만 교체해서는 안된다. MMX 메인보드를 같이 교체해야 한다. 여기에서 오는 가격부담은 적지 않다.
소비자들이 업그레이드를 꺼리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중요 부품을 모두 바꾸어야 하는 부담감 때문이다. 그러나 인텔이 내놓은 새제품 MMXODP(Over Drive Process)의 등장으로 사정은 바뀌었다. 이 제품은 단순히 CPU만의 교체로 MMX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메인보드를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이에 따른 가격부담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내달부터 인텔이 이들 제품의 가격을 내려 공급한다. MMXCPU는 기존 펜티엄 CPU 제품에 비해 30∼40% 이상 비싸다. 그러나 8월이후 인텔은 MMXCPU의 가격을 기존 클래식제품과 15∼20%의 차이로 줄일 예정이다. 인텔의 영업전략은 기존 클래식제품 공급을 줄이고 MMX로 수요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인텔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전체공급량의 60%가 MMX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기존 클래식 제품을 MMX로 유도할 경우 대기하던 수요가 몰려들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업그레이드 업체도 소비자도 8월이후를 노리고 있다. 이미 CPU를 취급하는 부품유통업체들에게 은행을 비롯한 증권사, 관공서 등에서 MMXODP를 이용한 업그레이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특히 내달들어 초, 중, 고등학교들의 본격적인 방학이 시작될 경우 MMXODP를 중심으로 한 멀티미디어 기능의 CPU시장이 불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8월들어 업그레이드 시장의 선전이 예고되고 있다.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