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기업계들이 고속복사기 시장선점을 위해 분당 40장 이상의 복사속도를 지닌 고속복사기를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도리코, 코리아제록스, 롯데캐논, 대우통신 등 주요 복사기업체들은 올들어 다량의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하려는 사무환경이 형성되면서 기존 분당 20∼30장(A4용지 기준) 중급형에서 40장 이상을 처리하는 고속형 복사기를 하반기 주력제품으로 개발,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신도리코(대표 우석형)는 지난 3년간 총 30억원을 투자해 분당 40장을 복사할 수 있는 고속형 고급복사기 「ST4540」을 최근 개발완료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들어갔다. 신도리코는 특히 이 제품의 가격을 분당 30여장을 복사하는 기존 중급형 복사기 가격대인 4백만원대의 저가로 책정, 분당 40여장을 처리하는 고속복사기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코리아제록스(대표 문대원)도 최근 분당 43장을 복사하는 고속복사기 「제록스 430」을 출시하면서 복사량이 많은 대기업 복사실과 전문복사점, 관공서 등을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코리아제록스는 총 60여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제록스 430」이 분당 50장급 이상의 고속기에서 사용하는 강력한 엔진 메커니즘으로 설계도해 제품의 안정성과 내구성을 크게 개선했으며 조만간 제품라인을 다양화해 2개기종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캐논(대표 김정린)은 기존 분당 35장을 처리하는 고급형 복사기인 「LC7035MP」의 후속기종으로 올 연말께 보다 강력한 엔진을 탑재시켜 분당 40∼45장의 복사를 처리할 수 있는 고속복사기를 출시 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대우통신(대표 유기범)도 일본 미놀타사로부터 들여온 분당 47장의 고속복사기 「DCP 7060」을 시판하고 있다.
이처럼 복사기업체들이 분당 40장 이상의 고급복사기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것은 복사기부품의 국산화로 인한 복사기의 생산원가가 대폭 절감돼 가격경쟁력이 확보된데다 사무환경의 고급화로 고속의 연속복사를 통해 다량의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하려는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전문가들은 『분당 40장 이상의 용지를 출력하는 고속복사기들이 대거 등장함에 따라 기존 복사기시장의 70∼80%를 점유하고 있는 분당 20∼30장의 보급형복사기 시장을 급속히 대체해 올 연말경에는 전체 복사기시장의 약 50%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