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 연말부터 그래픽카드의 처리속도가 현재보다 월등히 빠르고 더욱 뛰어난 음질을 제공하는 컴퓨터가 등장할 전망이다. 사용자들의 업그레이드 여건도 대폭 개선되고 윈도95에서와 같이 컴퓨터를 두 번 끄는 번거로운 과정도 말끔하게 해결된다.
지금까지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주도로 개별적, 혹은 공동으로 제안된 컴퓨터 신기술들이 연말부터는 가시화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인터넷과 네트워킹, 멀티미디어 컴퓨팅에서 더욱 빠른 속도와 성능을 원하던 컴퓨터 사용자들의 바람이 일부나마 해소될 전망이다.
지금까지의 PC시장 동향은 MMX를 기반으로 초당 16.6MB의 하드디스크 전송속도를 2배 증진시키는 TX기술과 울트라 DMA 하드디스크의 출현으로 처리속도를 대폭 개선하는 흐름이 주도해왔다.
또 일반화 추세에 접어든 ATX보드는 PC의 종료, 시작을 간편하게 하는 등 지금까지와는 비교되는 컴퓨팅 환경을 제공해왔다. UMB포트도 키보드와 마우스 직렬포트 등을 잘못 꽂는 문제가 상당부분 개선됐는데 연말부터는 이 기술 외에도 새로운 내용이 일반인의 PC에 본격적으로 채용될 전망이다.
업계에서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PC기술은 비용감소와 처리속도의 증진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메인보드 슬롯에 각각의 카드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라이저카드」를 수직방향으로 꼿고 확장카드는 라이저카드에 수평으로 꼿게하는 메인보드 규격.
메인보드에 직접 꼿던 각종 장치들의 케일블이 라이저카드에 집중돼 사용자에게는 업그레이드가 간편할 뿐만 아니라 보드의 다른 연결부를 만질 필요가 없어 오동작의 문제도 개선할 수 있다.
라이저카드를 사용하는 이런 방식은 슬림형 데스크톱 PC에서 카드높이가 문제로 발생하기 때문에 3,4년전 디지털 및 HP같은 대기업제품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메인보드 규격이다.
그러나 ATX보드에서와 같이 본체의 파워가 꺼져있더라도 모뎀이나 랜카드가 동작하면 자동적으로 파워가 켜지는 웨이크업기능과 가전제품을 연결하는 시리얼 인터페이스 「I2C」포트, 울트라 「DMA33」 등의 기능이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플러그 & 플레이 지원이 손쉽고 사운드 성능을 향상시키는 PCI방식의 사운드카드와 모뎀도 연말부터는 본격적인 보급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미 사운드카드는 PCI방식의 제품이 선보이고 있는 데 특이하게 해외보다 국내에서 먼저 시장을 선도해나가고 있는 분야다.
64개의 음원을 동시에 출력해주는 64폴리사운드를 위해 PCI방식이 불가피하고 ISA슬롯이 메인보드에서 아예 제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존의 사운드카드는 대부분 PCI방식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새로운 모뎀 기술에 의거해 선보일 모뎀들은 유니버설 시리얼 버스(USB) 컨트롤러를 내장한 제품들이 선보일 계획이다.
액셀러레이터 그래픽 포트(Accelerate graphics port)는 그래픽카드의 속도를 증진시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기술. 비디오 카드의 메모리를 CPU가 직접 컨트롤함으로써 처리속도를 증진시키고 비디오 포트와 다이렉트 드로, 비디오 포트 익스텐션(VPE)이 비디오 플레이백 속도를 빠르게 해준다. 2D와 3D 그래픽 가속기능으로 AGP는 기존 워크스테이션급 그래픽카드에 버금가는 속도와 해상도를 제공할 예정.
특히 그래픽과 맞물려 인터넷TV와 MPEG2 디지털TV, 위성TV 등에 대한 비디오 규격도 발표돼 네트워크나 실제 TV의 해상도보다 뛰어난 화질을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전원관리시스템인 온나우는 컴퓨터의 작동을 필요할 때마다 자동적으로 감지해 관리해주는 기능이다. AGP기능도 온나우 기능을 위해서 채용된 기술. 윈도95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제 전원을 끄셔도 됩니다」와 같은 메시지없이 OS의 동작종료만으로 컴퓨터의 파워를 끄지만 시스템내의 모뎀이나 네트워크 카드에서 시스템 작동에 관한 신호가 들어오면 자동적으로 시스템을 켜주는 기능. 전원을 자동적으로 개폐해 전력소모를 그만큼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
특히 PC를 TV와 같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과 전자우편이 도착했을 때 PC가 자동적으로 동작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기존의 플러그 & 플레이 기능에 전원자동인터페이스(ACPI)기능이 복합적으로 적용돼있다. 이밖에 워크스테이션급의 속도를 개선하는 주변장치기술이 채용된 제품도 개발될 전망이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