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소리를 택할 것인가.」
영상뿐 아니라 소리로 승부하는 컴퓨터 프로그램들이 다수 선보이면서 PC용 스피커에도 어떤 제품을 구매할 것인가가 주요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구매취향도 PC를 구입할 때 번들로 제공받거나 구색맞추기 식으로 아무 스피커나 구입했던 과거와 달리 양질의 고가 제품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스피커 성능에 따라 PC는 물론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 주변기기 시장에는 1만원 미만의 초저가 제품부터 5만~10만원 상당의 중저가품, 3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제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가격대의 다양한 PC용 스피커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활용 용도에 따라 제품별 특성은 물론 채용된 디자인도 각양각색이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PC용 스피커의 종류는 줄잡아 1백여 종.PC용 스피커를 출시하고 있는 업체만도 동방음향을 비롯,남성,그린테크,상일정밀산업,유니온 전기,태광산업,키모,삼성전기 등 10여개사다.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불법제품까지 포함하면 출시업체나 제품 모두 수십,수백에 이른다.
즐비하게 나열된 수많은 스피커들 중 소비자가 제품구입을 위해 가장 역점을 둘 부분은 활용용도다.
불과 1~2년 전만해도 활용용도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지만 고가제품들이 다수 선보이는 요즘에는 용도별로 각기 다른 특성을 부각시킨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제품의 효용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노트북PC에 부착시킬 것인지,게임용으로 활용할 것인지,아니면 CD타이틀이나 비디오CD 등의 영상물 감상에 주로 활용할 것인지에 따라 제품 선택을 달리 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특히 프로그램의 원음 표현능력을 중시하는 사용자들의 경우 스피커 구입시 중저음 표현에 탁월한 서브우퍼의 보유여부를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PC용 스피커를 구입할 때 소비자들이 두 번째로 살펴봐야 할 부분은 제품 하단에 부착된 특소세 납입여부다.국내 PC용 스피커들은 모두 특소세를 납입토록 돼 있어 납입인지가 없는 제품은 모두 불법 유통제품으로 보면 된다.
제품 구입시 특소세 납입여부가 강조되는 이유는 특소세 납입 제품의 경우 대부분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스피커 자체에 엠프를 내장하는 등 성능향상에 역점을 두고 있지만 불법 제품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저가의 불법유통제품 중에는 단지 소리를 재생하는 기능만 있는 제품이 많아 잘못 구매하면 고음 재생시 소리가 깨지거나 갈라지는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다.
제품에 제조회사의 연락처가 기록돼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이같은 불법유통제품을 피하기 위해 생략해서는 안되는 과정 중 하나다.제조회사의 연락처가 없는 제품을 잘못 구입하면 사용한 지 얼마되지 않아 제품이 고장나도 달리 하소연할 방법이 없다.쓸데 없이 돈과 시간만 낭비한 꼴이 될 수 있다.
이밖에 제품의 출력량과 디자인도 제품 구입시 고려해야 할 부분.
이 중 출력은 정상적인 상태에서의 출력량을 설명하는 정격출력을 살펴봐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20W 정도면 PC용 스피커로 적합하다.단 일부 제품의 경우 스피커 볼륨을 최대로 했을때의 출력상태인 최대출력을 명기,제품을 과대포장하기도 하는데 최대출력보다는 정격출력을 평가기준으로 삼는 것이 좋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