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위성방송사업이 새 방송법의 제정 연기로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동남아지역의 위성방송사업자들이 위성방송을 추진 중인 국내 대기업 및 신문사 등에 대해 자본참여를 적극 권유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호주의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과 「JSkyB」위성방송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사가 국내 유수의 증권사를 통해 펀드조성에 나섰으며, 아시아 전지역을 대상으로 디지털위성방송 및 온라인서비스를 구상중인 태국 M그룹계열 ABCN사와 한국, 동남아지역을 대상으로 디지털위성방송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는 인텔샛(국제통신위성기구:INTELSAT)등이 지분참여를 통한 프로그램공급을 국내 주요 기업들에 제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내 대기업들은 새 방송법의 장기간 입법지연으로 말미암아 위성방송사업 참여가불투명해지자 이들 외국 위성방송사업자에 직접 자본참여하는 것을 포함해 다각적인 위성방송참여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초 「JSkyB」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총 2백억원의 「소프트뱅크 컨텐츠 펀드」를 구상하고 기금조성에 나섰던 소프트뱅크사는 1차로 1백억엔 가량을 일본내에서 조성한데 이어 나머지 1백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국내의 모증권사 M&A팀을 내세워 국내 대기업들의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펀드조성을 통해 「JSkyB」의 1백44개 채널운용을 위한 12개 콘텐트공급회사를 설립, 일체의 배급권을 갖도록 한다는 계획을 마련, 이달 말까지 펀드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 컨텐츠 펀드」는 투자가들에 대해 채널배분보다는 투자평가위원회 참여나 콘텐트 공급 등을 제안하고 있는데 국내 상당수의 대기업들이 국내 위성방송 일정이 불확실해짐에 따라 이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태국의 M그룹을 주축으로 일본의 이토추상사, 미국의 위성방송사업자인 에코스타 등이 주요주주로 참여, 아시아 전지역을 대상으로 디지털위성방송 및 온라인서비스를 구상중인 ABCN사의 경우도 지난달부터 국내업체들의 적극적인 지분참여를 타진하고 있다. ABCN사는 지분참여한 국내 업체들에게 프로그램 공급 및 한국내 영업권을 보장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동남아지역을 대상으로 오는 99년부터 디지털위성방송 추진하기 위해 KTV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는 인텔샛도 최근 위성방송전담회사 설립시에 국내 대기업들의 자본 및 채널 참여의사를 적극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