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이동통신 옥외용 기지국 설계기술 개발

건물안에 들어있는 이동전화, PCS, 무선호출, 광CATV시스템 등 통신용 기지국을 외부에 설치, 비용을 적게 들일 수 있는 이동통신 옥외용 기지국 설계기술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지난 18,19일 양일간 한국통신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공동주최한 「제4회 한국전자패키징 기술발표회」에서 ETRI 실장기술연구실 김광수 선임연구원은 『히트파이프 패키지를 이용한 옥외용 함체 열설계』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적은 전력으로도 옥외용 기지국을 가동할 수 있는 이동통신 옥외기지국 설계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개발된 기술은 파이프를 진공상태로 만들어 이 속에 냉매를 넣을 경우 낮은 온도에서도 증발되며 이때 냉매 1g당 5백칼로리 정도의 열을 흡수한다는 과학적 원리를 이용한 무동력 히트파이프 방식으로 냉각용 에어콘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전력소모가 적을뿐만 아니라 고장발생빈도가 적은 반영구적인 기지국을 건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연구원은 그동안 이동통신 기지국이 송수신시스템 냉각을 위한 대형에어컨 가동을 위해 전력공급이 용이한 실내에 설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개발된 기술을 활용할 경우 기존 방식이 시스템냉각용 에어콘가동에 5KW전력을 소모하는데 비해 에어콘을 아예 사용하지 않아 팬가동에 드는 20W의 전력밖에 소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통신용기지국은 대부분 시스템 가동에 드는 전력소모보다 시스템 냉각에 드는 전력소모가 높은 편이라고 전제, 최근 이동통신사업자의 급증으로 도로변, 옥상, 화단, 지하주차장, 산악지형에 설치되는 옥외용 기지국의 경우 전원공급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정전이 일어날 경우 시스템 냉각이 이뤄지지 않아 통신두절등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지국 시스템 냉각을 위해 에어콘을 사용할 경우 3백65일을 풀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전원공급은 물론 에어콘 고장으로 인한 잦은 시스템다운 등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김연구원은 『통신용 옥외기지국은 온도, 습도, 먼지, 진동 등에 노출이 되는 가혹한 환경이 된다』고 밝히고 『개발된 기술을 활용할 경우 저렴한 가격에 반영구적인 옥외기지국을 세울 수 있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현대 등은 독일의 커누르사와 옥외용 통신기지국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으나 냉각에어콘을 이용한 방식으로 알려져 관련기술이 국내 기업에 의해 상품화될 경우 해외시장 진출에도 낙관적인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김상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