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스크린을 벗어나 영화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고객을 잡을려는 영화메이저배급사들의 장외전쟁이 한창이다.영화메이저배급사들은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캐릭터로 영화를 홍보하는 일종의 「캐릭터 마케팅」을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는 것.
워너 브라더즈,콜럼비아,월트디즈니등 영화 메이저배급사 3사는 KFC(켄터키 프라이드 치킨),TGI프라이데이,맥도널드등 외식업체와 손잡고 이벤트를 벌이고 있으며 폭스사는 국내정보통신업체들과 제휴해,TV 광고를 이용한 공동프로모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화메이저배급사들이 외식업체를 선호하는 이유는 다양한 「매장내 행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전국적인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는 외식업체들의 점포에서는 대형 각종 영화홍보물을 전시할수 있을 뿐만아니라 영화관련 퀴즈대잔치를 벌이는 것이 가능하다.
워너 브라더즈 코리아는 <베트맨 앤 로빈> 개봉을 앞두고 KFC와 함께 베트맨 세트메뉴를 주문한 고객에게 장난감우주선,부메랑,퍼즐등 캐릭터 인형제공과 함께 이탈리아왕복항공권을내건 퀴즈대잔치를 열고 있다.
또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코리아는 TGI프라이데이 매장에서 지난 13일 개봉한 SF영화 <맨인 블랙>과 동일한 제목으로 개발된 특별메뉴를 주문할 경우,시네하우스 극장시사권 및 캐릭터상품을 나눠주는 홍보이벤트를 개최해 가족단위 손님들을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부터 맥도널드와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이용한 코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는 월트디즈니는해피밀 세트메뉴를 주문한 고객에게 애니메이션 <헤라클라스>의 주인공 인형을 끼워주는 캐릭터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와관련 캐릭터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식업체와의 공동이벤트는 잠재고객을 대상으로 개별적이고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면서 『일반 프로모션보다 비용이 2배정도 많이 들지만 그만큼 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에 관련업체들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영화메이저배급사들은 캐릭터의 사용권 판매를 통해 수익증대와 함께 간접홍보라는 이중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월트디즈니는 대웅제약이 신세대를 겨냥해 개발한 드링크제 「에너비트」광고에 애니메이션 <헤라클라스>의 주인공을 출연시켰다.
그런가 하면 최근 영화메이저배급사들이 유니텔,SK텔레콤,삼보컴퓨터 등 정보통신기기업체들과 영화이미지를 이용한 공동이벤트를 벌이는 것도 눈에 띠게 늘어나고 있다.최신 흥행작의 경우 대부분 장르가 「액션」으로 스피드가 품질을 좌우하는 정보통신기기의 이미지와 부합하고있기 때문인 듯하다.
폭스는 <스피드2> 개봉에 맞추어 지난 16일까지 삼보컴퓨터와 함께 컴퓨터및 주변기기여름세일 행사인 「스피드 패스티벌」을 개최,참가자에게 영화 장면이 새겨진 티셔츠와 모자등을사은품으로 제공했다.이 회사는 SK텔레콤과도 지난 12일과 13일 「삐삐 시연회」를 열고「스피드 012 퀴즈 대잔치」를 실시했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