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판매기 업계의 비수기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됐던 자판기 계절상품이 예년보다 서늘한 날씨와 장마 영향으로 인기가 시들하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산전을 비롯, 삼성전자, 해태전자 등 자판기 업체들은 대리점의 비수기를 메워줄 계절상품으로 슬러시기, 아이스크림기 등을 앞다투어 출시했으나 날씨 및 위생, 장마 등의 영향으로 기대 이하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LG산전은 이달 중순까지 1천8백여대의 슬러시기를 판매, 지난해 수준에 머물렀으며 삼성전자도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1천1백여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천5백여대로 슬러시기를 가장 많이 판매했던 해태전자는 올해 슬러시자판기 2천여대를 합쳐 총 2천5백대를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2천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또 아이스크림기도 지난해 이월됐던 물량을 합쳐 4백여대를 판매하는 데 머물렀다.
이처럼 슬러시기, 아이스크림기 등 계절상품의 판매실적이 저조한 것은 계절상품의 구매적기인 4∼5월의 날씨가 예년보다 서늘했던 데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6월도 비가 잦아 계절상품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았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슬러시기의 경우 위생과 함께 전력과소비가 문제점으로 지적된 데다 자판기로 개발해 출시했던 일부 업체는 품질안정에 많은 시간을 소비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영업할 시기를 놓친 것으로 보인다.
<박영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