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갑작스럽게 떠오르고 있는 청전에너테크(대표 박상철)에 전지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광주지역을 토대로 성장해온 청전그룹(대표 이화성)이 제조업 진출을 위해 지난 1일 설립한 청전에너테크는 현재 전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 가운데 가장 늦게 출발했으면서도 이미 지난 5월 오는 9월 중순 완공 예정으로 공장건설에 나선데 이어 최근 카메라용 리튬1차전지 시험생산라인과 양산라인 및 각종 설비 발주도 마치는 등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공장을 완공하는 시점에 맞춰 월 5만셀 규모의 카메라용 리튬1차전지 시험생산에 나서고 내년 3월부터는 월 80만셀 규모로 본격 양산에 나설 예정이며 오는 99년께부터는 리튬이온 2차전지도 본격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1백억원을 투자,리튬1차전지사업을 본격화하고 오는 99년까지 4백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방침이다.
그동안 국내 리튬1차전지 업계가 미국 듀라셀 및 일본 도시바 등의 외국 업체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자금력과 기술력을 갖춘 업체의 등장은 향후 국내 카메라용 리튬1차전지 시장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 정한기 기술이사는 『과거 테크라프에서 합덕 및 정읍공장의 리튬1차전지 생산라인 설치를 지휘하는 등 지난 10여년간 로케트전기, 테크라프, 효성생활산업 등에서 쌓아온 리튬전지 기술 및 생산라인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제품보다 월등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자신이 있다』고 피력하는 한편 『청전그룹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어 내년 3월부터는 양질의 리튬1차전지 생산한다는 계획 추진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전그룹은 광주 가든백화점을 중심으로 청전건설, 청전정보 등의 계열사를 통해 연간 2천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호남대학교 및 광남일보 등 공익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다음은 청전그룹 박기인 회장의 3남인 박상철 청전에너테크 사장(31세)과의 일문일답. 전지사업 참여 동기는.
▲그동안 제조업 진출을 계속 검토해오던 차에 전지사업이 향후 유망한 벤처사업이라고 판단됐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그동안 맡고 있던 청전건설 대표직 및 가든백화점과 광남일보 이사직에서도 물러나 청전에너테크에만 전념할 생각입니다.
전지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조달 방안은
▲우선은 그동안 비업무용으로 갖고 있던 토지를 처분할 계획입니다. 청전그룹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고, 후발주자인만큼 선발업체에 대한 벤치마킹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므로 투자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추진 일정은.
▲당장은 오는 9월부터 시험생산라인 본격 가동을 위한 공장건설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또한 이달중 1차로 각 분야별로 향후 중간관리직을 모집하는 등 내년 3월까지 3차례에 걸쳐 총 70여명의 연구직 및 생산, 영업직 사원을 모집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이제 시작하는 기업이므로 일하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이익이 나면 이를 종업원에게 사주형태로 배분하는 스톡옵션제를 도입, 전사원에게 일할 의욕을 심어주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