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국내 게임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문화체육부와 전자신문사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이제 게임업계에 확실히 뿌리를 내렸다.첫 출발할 때의 우려와는 달리 국산게임의 제작이 활발해지면서 그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월평균 4-5편의 게임이 출품됐는 데 지금까지 5편이 월 우수게임으로 선정됐다.2월 우수작으로 선정된 <아트리아 대륙전기>를 비롯해 3월에는 <미노의 모험>,4월 <코룸>,5월 <마이프렌드 쿠> 그리고 지난 6월에 <모비드>가 각각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 가운데 <아트리아 대륙전기>는 중소 게임업체인 재미시스템개발이 개발한 액션 롤플레잉게임으로,던젼을 퍼즐방식을 통해 풀어가는 어드벤처성 요소가 가미돼 있다.이 게임의 줄거리는 선과 악의 마법이 공존하는 빛과 어둠의 세계,아트리 아대륙을 무대로 대륙정복을 위해 사람들을 괴롭히는 악의 마신을 잠재우기 위해 바론과 바이슨, 미트라, 트리거, 루나 등 주인공 5명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고 있다.
이 게임은 6백40×4백80×2백56컬러의 고해상도 그래픽을 구현했을 뿐 아니라 워크스테이션으로 제작된 아름답고 화려한 동영상이 특징이다.또한 전문성우 20명이 지원하는 생생한 녹음대사와 CD원음의 장중하고 화려한 음악을 지원하고 있다.
임프레소 <미노의 모험>은 3차원으로 랜더링된 3D맵 폰트를 사용한 애니메이션 게임.환상속의 세계를 여행하는 것과 같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게임속의 주인공이 되 어 스스로 판단케 하고 나아가 동화속의 세계를 회복하고 창출한다는 것에 기반을 둔 작품이다. 이 게임은 전체적으로 게임의 재미를 확보하면서도 비폭력이고 순수한 내용을 담고 있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각 스테이지 사이사이에 비주얼을 삽입함으로써 게임 진행의흥미유발과 함께 그림으로 재치와 유머를 전달,게임성의 확보와 전체적인 게임의 완성도를 추가했다.평범한 소년 미노가 어느날 자신만의 세계인 방에 들어오면서 게임팩에서 신비롭고도 이상한 불빛을 발견하고 게임팩을 게임에 넣자마자 TV의 화면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경험하는 다양한 과정을 그리고 있다.
3월우수게임인 <코룸>은 하이콤이 개발한 3D 액션 롤플레이닝 게임. 저주받은 땅 코룸에서 벌어지는 복수전쟁을 바탕으로 액션을 가미시켰다. 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과 편리한 키조작,윈도모드와 풀화면 모드지원, 반투명 특수효과 등을 가미시킨 것이 특징이다.
줄거리는 전란과 혼돈의 대지 엘랜드(코룸)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란을 끝나기 위해 칼시드론이 나타나지만 암흑군주들이 칼시드론의 명령을 위반하고 엘랜드를 공포의 대지로 만들어 간다.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칼시드론은 9명의 군주 중 8명을 물리치지만 자신 역시 목숨을 잃게돼 남아 있는 암흑군주 마그슬레이엄이 공포와 살육으로 엘랜드를 지배해나간다.마그슬레이엄에 의해 부모와 마을을 잃은 청년 비트레아드는 복수를 위해 아버지의 유품인 검을 든다.
소프트라이의 <마이프랜드 쿠>는 어드벤처를 가미한 아케이드 게임.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대원동화, 비쥬얼 등과 공동으로 제작한 게임으로 국내 순수 창작 캐릭터가 등장한다. 고해상도의 2백56컬러를 지원하면서도 다중맵을 사용해 원근감과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동화 같은 그래픽과 아름다운 시나리오 전개로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국내 톱 성우들의 음성더빙도이 게임의 재미를 한층 배가시킨다.
눈이 펑펑 내리는 크리스마스날,석연이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다 잠이든다. 차가운 바람에 돌연 잠이 깬 석연이는 이상한 것을 보게 된다. 책장이 날리는 동화책 속에서 하얀 안개와 함께 주인공인 초승달의 요정 쿠가 나타나 싱긋 미소짓는다. 너무 놀란 석연이는 잠시 뒤로 물러서지만 웃고 있는 쿠에게 왠지 친근감이 느껴져 곧 친구가 돼버린다.
3D 어드벤처 게임으로 제작된 <모비드>(진영테크놀로지)는 내용이 공포물이면서도 외산 게임과 같이 잔인한 장면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고등학생인 민이는 물에 빠진 친구 훈이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정신분열증에 걸려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병원독방에 홀로 갇힌 민이는 갑자기 환상속에 빠져 음산한 학교, 스테인드 글라스 방,사막위의 오 두막, 등교하던 지하철 등 죽은 친구 훈이와의 우정과 애정이 깃들여진 곳에서 헤맨다.게임이 진행되면서 민이는 훈이가 포르말린 병속에 갇혀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훈이를구하는 것만이 자신이 갇혀 잇는 환상속에서 빠져나가는 길임을 깨닫는다.
줄거리자체가 죽은 친구와의 우정회복이라는 건전한 주제를 담고 있어 청소년들에게도 유해하지 않다.이 게임은 주인공이 정면으로 바라보는 시점으로 진행된다.게임의 진행속 도가 빠르며 콘트롤을 마우스로 진행 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3D 스튜디오로 깨끗하게 모델링된 여러배경들을 볼 수 있으며 아이템을 집거나 사용할 때,또는 특정장소로 들어갔을 때 역시 3D로 모델링된 비주얼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이 게임은 3D 모델링을 게임진행의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있으며 비주얼에서는 3D로모델링된 캐릭터가 등장한다.게임진행의 측면에서는 주인공이 죽는 일이 절대 없기 때문에 게임을 풀어 가기가 쉽고, 게임 인터페이스자체도 마우스로만 진행된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