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코리아X

최근 인터넷에 우리나라 국명을 사용한 포르노 사이트가 개설돼 충격을 주고 있다.

「Korea X」라는 이름의 이 웹사이트는 도메인 이름을 http://www.koreax.com으로 사용하면서 보기에도 낮뜨거운 동성연애자들의 집단 성행위 사진을 올려놓고 있다. 섹스를 의미하는 「X」자를 제외하면 분명 우리나라의 영문 국명이다.

이 인터넷 사이트는 물론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것이 아니다. 이 웹사이트의 관리자는 영국 런던에 있으며 그의 전자우편주소는 webmaster@koreax.com이다. 현재 이 사이트는 한달에 25달러의 이용료를 내면 누구나 쉽게 접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적지 않다. 호기심 많은 청소년 학생들이 봐서는 안될 야한 음란물을 쉽게 열람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지만 우리나라를 잘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이 마치 「포르노의 나라」인 것 같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KoreaX」 사이트가 개설된 후 우리나라의 몇몇 뜻있는 젊은 인터넷 이용자들이 영국의 웹사이트 관리자에게 전자우편으로 항의편지를 보내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는 실정이다.

이 인터넷 사이트를 만든 영국인이 그 많고 많은 이름 가운데 하필이면 한국을 뜻하는 「KoreaX」란 도메인 이름으로 웹사이트를 개설했는지 그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 어떤 의도가 내포되어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 인터넷 사용자들의 프로노 사이트 열람률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높다는 점을 노린 「얄팍한 상술」이 숨어 있는 듯하다. 실제 최근 「이달의 아시아 여인들」이라는 포르노 사이트가 자신의 사이트 열람률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가 한달에 평균 8천회 이상 접속해 미국, 일본, 캐나다, 독일, 호주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네티즌들의 인터넷 검색어의 1,2위가 「섹스」 「누드」 「어덜트」 같은 용어일 정도로 성인물 사이트 열람률이 높다. KoreaX의 운영자가 노린 것이 바로 이런 것이라는 뜻이다.

아무리 인터넷 이용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국가명을 포르노 사이트명으로 사용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국가의 대외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고 이를 통한 국익의 심각한 손실이 초래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가 이미지 제고차원에서 해당 국가를 통해 우리나라의 명예를 훼손하는 KoreaX 사이트의 이름변경을 조속히 요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