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전송방식 논란 새국면

장거리전송용 디지털 마이크로웨이브(MW)장비에 대한 표준안 변경을 둘러싼 업계의 논쟁이(본보 6월3일자 보도) 최근 통신사업자들의 입장표명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 데이콤 등 기간통신 사업자들이 장거리 전송용 디지털 마이크로웨이브(MW)의 전송 방식의 선택을 사업자들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정통부 측에 전달, MW전송 규격을 둘러싼 제조업체와 통신사업자간의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통신사업자들의 이같은 입장은 실질적으로 정부가 추진중인 복수 표준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돼 그동안 한가지 전송 방식만을 고집해온 제조업체들과 적지 않은 마찰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통신사업자들은 복수전송 방식을 허가하더라고 주파수 간섭 등 기술적 문제가 없는 한에서 이를 지지한다는 입장이어서 주파수 간섭 문제를 둘러싸고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제조업체들간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은 최근 정부에 제출한 MW전송 방식 의견서에서 『원칙적으로 정부가 어느 한가지 방식만을 규정한다는 것은 개방화되고 있는 통신시장 추세에 맞지 않다』며 최종 판단은 사업자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 정부에서 지정한 동일채널 방식이 별다른 기술적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정부의 이같은 입장 변화는 납득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MW장비의 최대 수요처 가운데 하나인 데이콤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두가지 방식을 동시에 권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한가지 방식을 고집한다는 것은 모순』이라며 『두가지 방식을 혼용해도 주파수 간섭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허가해도 무방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그동안 M/W장비의 국산화를 추진해온 제조업체들은 『주파수간섭 문제가 명확하게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사업자들의 입장은 결국 외산이든 국산이든 싼 가격의 장비를 사겠다는 이기주의에 불과하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MW전송방식을 둘러싼 논쟁은 삼성전자, 대영전자, LG정보통신 등이 기존 동일채널 방식을 고집하는데 반해 성미전자가 인터리브 방식을 제안해 문제가 불거졌었다.

<강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