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KBS위성방송 1년 비용 만만치 않다

KBS가 위성방송을 시험서비스한지 한해를 넘겼다.그럼에도 관련기관인 정부나 KBS,한국통신 어디에서도 그 성과에 대해 진지하고 세밀한 분석자료를 내놓치 않아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형편이다.그러나 비용측면에서 본 결과치는 위성방송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민간사업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들기 충분하다.

KBS위성방송국의 관계자들은 『지난 1년동안 시험서비스를 한 결과,기술 및 프로그램실험이 기대이상이었다』고 밝히고 있다.한국문화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 편성이 조선족 시청자들에문화적 동질성을 심어주었고,제한없는 자유로운 편성과 풀텍스트개념의 프로그램제작,16:9광폭화면등의 시도는 시청자들로 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고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KBS의 위성방송 시험서비스는 위성방송이 갖는 본질의 의미를 살리는 데에는 정부의 외면과 함께 새 방송법 입법지연등으로 민간위성방송사업자의 등장이 뒤따르지 않아 실패했다는 지적이 높다.

KBS가 분석한 위성방송 시청가구는 현재 DTH(Direct To Home) 1만가구를포함해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 2백만,중계유선방송 6백60만등이다.하지만 정부의 추가적이지원이 뒤따르지 않아 위성방송이 갖는 본래 의미로 볼 때 시청가구는 1만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위성방송 추진기업들이 관심갖는 경영성적표는 KBS가 공개를 꺼릴 정도로 계륵같은 존재이다.

먼저 지난 한해동안 KBS는 위성 1TV에서 평일7시간,주말 19시간 편성으로 3천7백37시간을 편성했고,위성 2TV의 경우 하루 19시간방송으로 7천18시간을 내보냈다.이 가운데 위성2TV는 일부 프로그램에 한해 재제작형태를 취하면서 지상파 재전송채널로 운용됐고,위성1TV는 평균 63%의 자체제작을 시도했다.

이를위한 인력은 위성방송 출범시 77명에서 출발해 지난해 10월에는 86명,올 3월에는 1백11명,최근에는 1백6명선을 유지하고있다.또 설비투자는 주조정실 2개,부조정실 4개,편집실 2개,오프라인 편집실 10개와 광폭화면용 DNG(Digital News Gathering)10대,디지털중계차등 투자액이 2백6억원에 달했다.이외에 위성사용료,회선료, 프로그램 제작 및 수입비에 66억5천4백만원을 지출했다.

따라서 2개채널을 최소로 운용하는 총투자비용은 한햇동안에 무려 2백72억6천만원에 달했다.그나마 이같은 수치는 1백6명의 인건비나 건물비용을 포함한 부대비용을 제외한 것이다.만약 위성2TV를 본래 의도한 대로 고급문화예술채널로 운영했을 경우에는 추가비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위성체사용료가 총액의 50%에서 75%로 올랐고,내년부터는 이를 전액부담해야한다.올해 위성체 사용료를 추가적으로 내고 최소한의 범위내에서 프로그램 충실도를 기할 경우 운영비용에만 1백억원이 훨씬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반면에 수입은 지금까지 전무했으며 무궁화위성방송이 본방송체제에 들어가지 않는 한 앞으로도 전무할 것이 확실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위성방송을 바라보는 KBS내의 분위기도 심상치않다.KBS는 이달 7일부터 위성2TV의 방영시간을 4시간을 줄였고,자체 제작비중이 높은 위성1TV에 대해서는1시간을 줄였다.

이 결과 KBS내에서는 광고수주격감에 따른 경영악화로 침체된 분위기속에서 『KBS만 수렁으로 끌려들어가지 않느냐』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따라서 올가을로 예정했던 위성방송 본방송은 한참 뒤로 미뤄지지 않겠느냐는 게 KBS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