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전자3사 대표 여름철 휴가 어떻게 보내나

전자3사 최고경영자들은 올여름 휴가철을 어떻게 보낼까. 지난 상반기의 강행군을 감안하면 일반 사원들처럼 모든 것을 잊고 어디론가 훌쩍 떠날 법도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같다.

다만 삼성전자 윤종용 총괄대표만이 다음달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 윤 대표는 그러나 특별한 피서계획을 잡아놓고 있지 않아 이번 휴가는 말 그대로 오랜만의 휴식시간을 가질 예정. 윤 대표가 독서광인데다 음악에 대한 조예도 깊어 집안에서 책과 음악감상을 즐길 것이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

윤 대표는 지난달말 스페인 공장 준공과 유럽 현지법인을 둘러보기 위해 10여일간 유럽출장을 다녀온 데 이어 지난 중순에는 이건희 그룹회장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주관한 첨단 기술전략 2차 회의에 참석하는 등 잇따른 해외출장과 과중한 업무로 무더위를 잠깐 식힐 필요가 있다는 게 주위의 얘기.

LG전자 구자홍 사장은 자회사인 미국 제니스전자의 경영이사회(BOD)를 마치고 오늘(23일) 귀국하는데 특별한 휴가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대신에 이달말부터 다음달초까지 일선에서 무더위와 씨름하는 한국영업과 고객서비스 부문을 격려하기 위한 지방순회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 브라질 21세기위원회」 위원장인 대우전자 배순훈 회장은 위원들과 함께 지난 20일 브라질로 떠났다. 22일(현지시간) 오후3시부터 브라질리아에서 양국간 회담을 갖고 24일까지 머무르면서 현지공장을 방문할 계획. 25일에는 미국으로 자리를 옮겨 뉴저지 지사와 연구센터에 머물면서 사노프(DSRC)와 기술협력으로 진행중인 멀티미디어 분야에 대한 개발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다음달초에 귀국할 계획이다.

배 회장은 또 다음달 12일에는 동해안에 있는 낙산비치호텔에서 표준협회가 마련한 세미나에 참석해 기업체 최고 경영자및 임원 1백여명을 대상으로 「세계 경영을 위한 한국기업의 과제와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 올여름 휴가를 대체할 예정.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