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케이블TV 전송망 구도 바뀐다 (3);SK텔레콤의 전략

이번 2차 NO(전송망사업자)지정에 무선전송방식을 무기로 등장한 SK텔레콤이 앞으로 돌풍을 몰고 올 것인가.

국내 최대규모의 NO인 한국전력은 SK텔레콤의 잠재력을 인정하는 분위기다.SK텔레콤은 자본력과 기술력을 겸비함으로써 한국통신의 공백을 메꿔주기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1차 SO사업구역을 한국통신과 한국전력이 양분했다면 2차는 SK텔레콤과 한국전력이 양분하지 않겠느냐는 성급한 판단마저 나돌고 있다.

SK텔레콤은 케이블TV 전송망사업을 핵심전략사업으로 인식하고있다.그룹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얻고있다.따라서 당분간은 수지타산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SK텔레콤이 모토로 삼고있는 것은 M&M전문회사.「Mobile & Multimedia」를 의미하는 표현으로 무선기술이 발판이다.SK텔레콤은 동통신시장에서 이미 선두권에 진입한 상태.야심을 갖고 신규로 추진하는 사업이 바로 멀티미디어분야다.

SK텔레콤은 케이블TV전송망사업을 통해 이 멀티미디어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고속인터넷서비스,화상전화,VOD(주문형비디오),원격강의 및 진료,원격검침 등 다양한 부가통신서비스를 케이블TV전송망으로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이 국내주요업체들과 공동으로 개발한 무선전송망의 LMDS(지역간 분배서비스)기술은 상용화단계에 진입했다.이회사는 지난해 9월부터 과천과 성남지역 거주주민들을 대상으로 무선케이블 TV 시범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강우에 의한 영향분석시험등 제반 실험을 마쳤고 지난 1월부터 국책과제로 양방향 디지털 LMDS전송기술을 개발중이다.

SK텔레콤은 LMDS가 유선망에 비해 상당한 장점을 가진 것으로 분석하고있다.LMDS는망구축이 1~2년가량 소요되는 유선망과 달리,주송신기 설치장소를 확정하고 1달남짓한 기간에 망구축을 완료할수 있는 데다 망설치 및 보수비용도 유선망의 30~60%수준에 불과하다고 SK텔레콤은 주장하고있다.더욱이 LMDS는 케이블TV프로그램을 주송신기에서 곧바로 각가정의 수신안테나로 송신함으로써 신호품질 저하에 대한 시청자의 불만도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SK텔레콤은 SO가 원하는 시기에 케이블TV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도록 이미 조직 및 인원을 사업개시체제로 정비한 상태이다. 빠른 LMDS망구축을 위해 지난 95년부터 자체기간망 구축을 추진하면서 전국적으로 10구간에 걸쳐 깔아놓은 1천50Km의 광전송망을 최대한활용할 계획이다.이와함께 한국통신과 한국전력,두루넷으로부터 회선을 임대할 예정이며 2010년까지 2조원을 투자,광케이블망을 포설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같은 광케이블망과 양방향 디지털 LMDS을 향후 FSN(Full Service Network) 및 초고속망으로 활용해나간다는 방침이다.이 회사는 SO들의 최대관심사인 부가통신서비스에 대해서는 공동보조를 통해 수행한다는 방침을 세우고있는 상태이다.

현재 전송망식인 LMDS가 아날로그기술이기때문에 당장 부가통신서비스를 추진할 수 없으나최근 개발중인 양방향 디지털LMDS가 상용화될 경우 곧바로 디지털전송망으로 교체해준다며 SO들을 설득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올가을까지는 단방향 디지털LMDS를 시험서비스하고 내년여름까지는양방향 디지털LMDS시스템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특히 양방향 디지털LMDS 기술 상용화에따라 98년말,늦어도 99년 초부터는 고속인터넷,VOD 등 각종멀티미디어서비스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