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기획·제일제당 영상SW사업 고전

금강기획(현대방송으로 이관),제일제당등 영상소프트웨어사업에 뒤늦게 뛰어든 후발 대기업 2사가 고전하고 있다.

두 기업은 「제작비를 지원한 방화의 잇단 흥행실패」와 「판권구매 부담」,「유통망 부실」등 3중고로 말미암아 사업참여초기부터 시장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영상소프트웨어시장에 진출한 금강기획은 미국의 미라맥스와 사반엔터테인먼트,프랑스 카날 플러스등 해외 영화배급사와 작품수급계약을 체결했으나 지나친 판권구매 부담만을 떠안았을 뿐,할리우드 메이저영화사와의 판권제휴에 실패함으로써 흥행대작의 수급에 어려움를 겪고있다.이에따라 영화부분에서 <잉글리쉬 페이션트>(미라맥스사)이외에 별다른 후속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이 회사는 야심적으로 제작비를 지원한 방화 <패자부활전>마저 예상외로 관객동원에서 실패해 투자의욕이 크게 꺽인 상태다.

비디오부분에서도 금강기획은 지난 6,7월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내세운 <패자부활전>과 <잉글리쉬 페이션트>를 비롯한 출시작 대부분이 30% 이상의 반품율을 보이며 판매부진을 나타낸 데다 당분간 극장개봉작 타이틀의 수급이 어려워짐에 따라 오는 12월까지 비디오사업을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금강기획의 영상사업부문은 지난 7월초 현대종합상사를 최대주주로 독립한 (주)현대방송으로 이관되는 등 그룹내 사업구조 조정으로 제자리를 잡지 못한 채, 있다.

지난 95년 4월 영화사 「제이콤」설립과 함께 영상사업진출을 선언한 제일제당은 1년 6개월만에 첫 영화작품 <인샬라>를 내놓았으나 흥행에 참패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특히제이콤의 김종학감독이 제작하고 있는 <쿠데타>가 무려 3년째 시나리오작업단계에 머물고 있어 이 작품 제작이 불발로 끝날 경우,제일제당의 위상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제일제당은 「하명중영화사와 외화 공동구매」,「극장체인사업을 위한 해외 합작법인설립」「박철수필름과의 협력계약」「주라기공원2 캐릭터사업유치」등 영화분야에서 잇달아 굵직굵직한 신규사업계획을 발표한 것에 비해 실제 거둬들인 실적이 거의 전무하다 시피하다.

또한 제일제당은 월트디즈니 만화비디오의 수퍼마켓 유통으로 비디오유통사업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으나 극장개봉작이 연간 1-2편에 불과한 디즈니 타이틀만으로는 사업전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상당기간 삼성,대우,SKC등 선발업체들의 인지도를 뛰어넘지 못한 채,시행착오를 답습할 것으로 예상돼 그룹내에서 입지를 확보하기에는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