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3사, 영업인력 해외시장으로 전진배치

전자3사가 그동안 한국시장에서 노하우를 쌓아온 영업전문인력을 해외시장으로 대거 전진배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전자3사는 중국을 비롯한 주요 성장시장을 제대로 공략하기 위해선 한국 영업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영업인력의 해외파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대다수 성장시장의 유통구조가 선진시장처럼 대형 유통업체들이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전자3사가 직접 소비자 실판매 단계까지 고려한 마케팅과 판촉을 전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단순히 딜러에게 제품을 공급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 상권을 선점해나가야 하는데 전자3사의 집중공략 대상시장이 주로 성장지역으로 몰려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중국과 독립국가연합(CIS) 등 집중 공략시장과 브라질, 인도 등 최근 종합가전단지를 조성중인 성장지역에서 조기에 안착하기 위해선 선진시장유통에 익숙한 해외 마케팅 인력만으로는 곤란하다는 판단아래 한국 영업인력의 해외시장 배치를 올해부터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선 중국과 CIS지역 전문가로 활동했던 영업인력 20여명을 하반기중에 이들 시장으로 배치하는 한편 현재 지역전문가 제도와는 별도로 국내 인력에 대한 해외교육을 실시한 후 곧바로 현지 전환배치하는 새로운 교육제도를 강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중국시장의 경우 올들어 영업일선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터져나오는 등 현지 밀착영업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그룹차원에서도 지난 상반기중에 실시한 현지 감사결과 마케팅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 한국 영업 전문인력의 집중적인 현지배치를 모색중이다.

LG전자는 현재 중국에 10여명의 한국 영업인력을 주재시키는 등 성장지역에 15명 이상의 영업인력을 파견, 현지인력에 대한 컨설팅과 함께 직접 영업일선에서 활동중이다. LG전자는 그동안 가장 역량을 집중해온 중국과 브라질, 인도네시아를 마케팅 강화 우선지역으로 선정하고 이들 시장에 한국 영업인력을 집중 배치해 對소비자 판촉, 상권선점, 서비스 등 실판매에 초점을 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25일에 가질 한국영업전진대회를 통해 앞으로 영업조직의 운영을 지역과 상관없이 통합관리하는 형태로 전환하는 등의 글로벌 영업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대우전자는 지난해 초를 전후해 약 20명의 한국 영업인력을 해외시장으로 발령내는 등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영업인력의 해외배치에 나서고 있다. 대우전자는 올들어 상반기동안 10명의 영업전문인력을 CIS를 비롯한 아시아, 아, 중동 등지로 파견했으며 하반기에도 15명 정도를 신흥 성장시장으로 더 내보낼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30명 이상의 영업인력을 해외시장으로 전진배치한다는 방침아래 「사내대학」 등을 적극 활용한 집중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