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부산 「빅4」 신흥 전자상가 (1);프롤로그

최근 부산지역에서는 포스코개발의 「마트월드」, 일성건설의 「인포」, 대우건설의 「엑스존」, 한창의 「한창정보타운」 등 4개 대단위 전자상가의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이들 신축상가는 현대식 첨단시설을 갖춘 전자유통단지로서 21세기 부산지역 전자유통문화 선도를 외치며 본격적인 분양에 나서고 있다. 이들 상가가 완공될 경우 기존 부산지역 전자상권에 큰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축상가의 상권 및 분양조건과 입점업체의 유치전략을 시리즈로 엮어본다.

<편집자>

최근 부산지역에서 새로 조성되고 있는 전자상가는 오는 9월 개장을 앞둔 사상구 감전동의 「마트월드」를 비롯해 내년 1월 개장하는 부산진구 부암동의 「인포」, 2000년에 준공될 부산진구 전포동의 부산전자월드 「엑스존」, 98년 10월쯤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연제구 연산동의 「신 한창정보타운」 등이 있다.

항만중심의 도시로 상가다운 상가가 거의 없던 부산에 독자의 전자상가가 신축되기 시작한 것은 실제로 90년대 중반부터였다. 그후 이상의 4개의 신축상가들이 지난 4월부터 거의 동시에 분양을 시작하면서 상권확대가 빨라지고 있다.

물론 부산의 중소 전자유통 상인들은 상가분양을 신청한 주요 유통업체와 분양률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상인들은 아직까지 관망하는 상태다. 이는 그동안 부산에서 추진됐던 전자상가들이 처음에는 전자업종을 대상으로 분양에 나섰다가 입주 희망업체가 예상보다 적고 분양율이 저조하면 사업성을 재검토한 후 분양업종을 변경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화건설은 지난 94년 부산진구 부전동에 매장면적 2만2천여평 규모의 전자유통단지 「동남프라자」를 분양하다 의류상가로 변경했으며, 삼성건설 역시 95년 사상구 괘법동에 매장면적 2만1천여평 규모의 첨단전자상가 「테크노시티」를 분양하다 의류상가로 변경했다. 이들 상가는 처음에는 전자상가로 분양을 시작하다 업종을 변경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따라서 최근 부산에서 거의 동시분양에 들어간 신축 전자상가를 바라보는 지역업계의 시각은 부산에도 대단위 전자상가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그 실현성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 상가가 전자업종을 대상으로 분양에 들어간 매장은 마트월드 1백83개(4천1백평), 인포 5백40 구좌(1구좌 20평), 엑스존 2천3백여 구좌(1구좌 10평)이며, 임대매장인 신축 한창정보타운의 3천여평 등이다. 매장공급 면에서 보면 부산, 경남지역 전자유통업체의 수요에 비해 지나치게 많다. 이는 상가형성이 그리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많은 상인들이 지난 4월 대부분의 상가들이 「신흥상권을 형성할 최첨단 전자상가」라고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분양을 시작하면서 높은 호응도를 보였던 것과 달리 현재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도 바로 여기에 연유하고 있다.

신축전자상가의 분양이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산축상가가 분양대상업체를 현재 가야상가, 한창정보타운, 부산전자상가 등에서 컴퓨터 및 가전판매를 하고 있는 기존 상인들을 주요대상으로 꼽고 있는데다 이들 모두가 분양신청을 하더라도 매장공급에 비해 수요가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또한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컴퓨터 및 가전유통점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비수기로 자금이 원활하지 못한 점도 매장분양을 어렵게 하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축상가들은 성공적으로 상가를 형성하기 위해 소형 상인을 유치하는 데 유리한 대형 상인에 대한 분양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상가특성에 대한 홍보와 함께 융자알선 등 자금부담을 줄여 실수요자의 입주를 유도하고 있다.

어쨌든 부산지역의 전자상가의 잇따른 건설은 부산지역의 전자유통의 활력과 함께 고객유치 경쟁이라는 양면의 결과를 동시에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윤승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