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판권 구매패턴 바뀐다

대기업들의 게임판권구매관행이 크게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 SKC, LG소프트 등 대기업들은 그동안 국내외 게임업체들의 타이틀구매시에 건별(Case by Case) 형태로 협상을 벌여왔으나 최근 이같은 관행에서 벗어나 장기계약을 체결, 다량의 게임타이틀을 일괄구매하는 형태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금강기획 등 후발업체들의 참여로 인해 타이틀판권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 게임타이틀의 수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게임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려는 마케팅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대기업들 가운데 게임분야의 선두주자인 SKC는 최근 일본 세가엔터프라이즈사와 계약기간을 1년 연장하면서 97년 12개와 98년 13개 등 총 25편의 게임을 확보하고 「버추어파이터」 등 히트게임을 연달아 내놓고 있으며 「워크래프트」와 「디아블로」로 잘 알려진 블리자드사와도 2년간의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미국 CD롬전문업체인 브로더번드사와 2년간 장기계약을 체결, 97년 6개와 98년 10개 등 16개의 작품을 확보하게 됐다. 따라서 이 회사는 올해 안으로 미스트의 속편으로 초현실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미스터리어드벤처게임 「리벤」과 여행어드벤처게임 「저니맨 프로젝트 3」 「라스트 익스프레스」 등을 도입,한글화하여 출시할 예정이다.

또 LG소프트는 최근 미국 게임개발업체인 액티비전사와 10편의 게임에 대한 판권계약을 체결하고 올 하반기 최대히트작으로 꼽히고 있는 「다크레인」를 비롯해 「인터스테이트 76」 「A10쿠바」 「하이퍼블레이드」 등 게임을 대거 내놓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쌍용은 미국 인터플레이사와 장기 게임공급계약을 맺고 「던젼앤 드래곤」 「MDK」 「머미」 「플리퍼」 「체스메이트」 「로스트바이킹 2」 등을 내놓고 있는 외에 삼성영상사업단은 프랑스 우비소프트사와 제휴해 「레이맨」과 「레이맨플러스」 등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으며 웅진미디어는 PC게임 「야화」의 제작업체인 F.E사와 「질풍고교야화」 등 7종에 대한 판권계약을 일괄 체결했다.

이와 관련해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까지 케이스바이케이스 형태의 타이틀도입은 게임사업하는 데 있어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앞으로 해외시장진출 및 기술확보측면 등을 고려해 국내외 게임업체들과의 장기계약형태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