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세계반도체 투자는 북미지역과 대만은 늘어나는 반면 일본, 한국, 유럽지역은 모두 지난해보다 감소하는등 지역별로 뚜렷한 명암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반도체장비, 재료협회(SEMI)가 최근 세계 각국 주요 반도체업체들의 투자계획을 중심으로 조사한 「97 지역별 반도체장비 수요조사」 자료에 따르면 인텔,모토롤러,TI 등 북미지역 11개 업체의 올해 반도체장비 투자액은 지난해(58억4천6백만달러)보다 6.9% 늘어난 62억5천1백만달러에 이르고 윈본드,TSMC 등 신규투자가 활발한 9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만의 장비투자액은 무려 32.2%가 증가한 35억8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96년 전년대비 46%가 증가한 폭발적인 투자를 감행했던 유럽지역은 올해 지멘스,SGS톰슨 등 5개 업체 모두 경기위축으로 주춤해 지난해보다 6.5% 줄어든 26억1천만달러에 그치고 우리나라 반도체 3사를 비롯한 7개 업체도 10%정도 감소한 42억8백달러 정도의 장비구매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번 조사에 직접적인 참여를 하지 않은 일본업체들의 투자 역시 지난해보다는 10∼15% 줄어든 45억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SEMI는 예상했다.
이처럼 올 반도체투자가 지역별로 뚜렷한 명암을 보이는 것은 북미지역은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디지털시그널프로세서(DSP) 등 통신용 반도체시장이 경기호조를 보이는데 따른 투자확대를 추진하고 있고, 대만은 신규투자가 잇따르고 있는데 반해 나머지 지역은 D램경기 하락으로 신규투자보다는 설비전용 및 부분 교체 등 소극적인 투자를 모색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