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먹고 알먹는 광고사이트 인기

「꿩먹고 알먹고, 가재잡고 도랑치고.」

인터넷광고의 원년을 맞아 광고를 통해 제품정보도 얻고 경품이나 현금도 받을 수 있는 광고사이트가 속속 등장해 네티즌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광고퀴즈를 푸는 정답자에게 푸짐한 경품을 제공하는 「퀴즈박스」를 시작으로 설문조사에 응답하는 네티즌들에게 고급승용차를 제공하는 「광고박물관」, 광고를 보는 것만으로도 현금을 주는 「골드뱅크」 등이 바로 요즘 주목받고 있는 대표적인 광고사이트.

인터넷 붐을 타고 우후죽순격으로 개설된 많은 정보서비스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개설된 지 불과 3∼6개월밖에 안된 이들 사이트엔 하루에도 적게는 5천명에서 많게는 1만5천명 이상의 네티즌들이 몰리는 등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광고사이트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젊고 소비지향적인 세대가 주축인 네티즌들이 광고에 관심이 많은 것도 이유지만 그보다는 뿌리칠 수 없는 경품과 현금의 유혹이 더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요즘 사람들은 광고를 즐기면서도 어떨 땐 매우 귀찮아한다. TV를 보다가도 광고가 나오면 채널을 바꾸기 일쑤다. 광고사이트를 찾는 사람들도 대부분 광고보다는 경품이나 현금에 관심이 더 많다. 그렇지만 네티즌들은 어떤 마음을 갖고 광고에 접하든 무의식적으로 상품에 대한 인지도를 갖게 된다.』

이것이 바로 무상으로 막대한 경품과 현금을 제공하는 광고사이트와 광고주들이 노리는 광고효과라는 게 인터넷광고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자신문사와 함께 1천5백만원 상당의 스포츠카를 경품으로 내놓아 화제를 모았던 세화인터넷의 광고전문 사이트인 「광고박물관」(www.admuseum.com)엔 요즘 네티즌들의 발길이 쇄도하고 있다.

다채로운 볼 거리와 함께 각종 이벤트와 리서치에 참가한 네티즌들에게 추첨을 통해 승용차를 비롯한 20여종의 다양한 경품을 제공, 꾸준한 인기를 모아왔던 이 사이트엔 최근 스포츠카 당첨자가 확정된 이후 관람객 수가 급격히 증가해 지난주 15만명을 돌파했다.

광고박물관은 최근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하고 중형 세단승용차인 레간자를 포함해 경품 수를 대폭 늘리는 등 네티즌 끌어모으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고를 본 만큼 돈을 드립니다」라는 이색 슬로건을 내건 인포뱅크의 광고사이트인 「골드뱅크」(www.goldbank.co.kr)에도 황금을 찾아 나선 네티즌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문을 연 지 불과 2개월밖에 안된 이곳에 요즘 하루평균 1만5천명 이상의 네티즌들이 접속, 이번주면 방문객 수가 38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재 2만7천여명의 회원을 확보한 골드뱅크는 앞으로 5만번째로 가입하는 회원까지 3천원을 적립해주고, 광고를 보거나 설문조사에 응답한 네티즌들에게 할당되는 적립금이 3만원이 넘으면 돈을 지급할 예정이다.

「퀴즈도 즐기고 푸짐한 상품도 타는」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난해말 문을 연 인텔시드의 「퀴즈박스」(www.quizbox.co.kr)엔 요즘 하루평균 8천명 이상의 네티즌들이 찾아온다.

이곳을 방문한 네티즌들은 노송가구를 비롯해 롯데캐논, 한솔PCS 등의 광고주들이 실시하는 퀴즈행사에 응모, 승용차를 포함한 여러가지 경품을 탈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퀴즈박스는 특히 네티즌들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우편엽서 응모를 대행해주는 웹포스팅서비스를 실시, 현재 4천명의 회원을 확보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네티즌들은 경품과 현금중 어느 쪽을 선호할까.」

물론 경품도 타고 현금도 받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누구든 광고를 보기만 해도 즉석추첨을 통해 경품과 현금을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광고사이트가 조만간 등장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크로스포인트가 준비중인 즉석경품식 광고사이트인 「광고박람회」(www.adexpo.co.kr)가 바로 그것.

현재 홈페이지 개설을 완료하고 광고주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크로스포인트는 50∼70개 정도의 광고주를 확보한 후 오는 9월께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김종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