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공작기계 업체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선기공, 대구중공업, 시대중공업, 한국공작기계, 진영정기, 유일기계, 한얼프레스 등 중소 공작기계 업체들은 올들어 대기업과 연계하거나 독자적으로 수출을 추진, 전년에 비해 30%에서 많게는 1백% 이상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올들어 그동안 수출 실적이 전혀 없었던 일부 업체들까지 수출에 가세한 데 이어 주로 대기업만 참가했던 해외 공작기계 전시회에 중소업체도 적극 참가하는 등 수출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어 중소 공작기계 업체들의 수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대기업들의 수출이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0% 이상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주목된다.
이처럼 중소 공작기계 업체들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내수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린 데다 KOTRA의 해외시장 개척자금 지원정책이 실효를 가두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오는 9월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작기계 전시회인 유럽공작기계전(EMO)에 KOTRA의 지원을 받은 터보테크, 아륭기공, 기흥기계, 원공사 등 중소 공작기계 업체가 대거 참가하기로 확정됐다.
또한 대기업이 수출시 CNC(컴퓨터 수치제어)선반이나 머시닝센터 등 핵심 장비를 제외한 범용장비 등의 경우 중소업체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동반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한 업계 관계자는 『중소업체가 판매망과 애프터서비스망 등을 제대로 갖춰놓지 않고 독자 수출을 추진할 경우 생각지 못한 어려움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가격 경쟁력 외에도 품질 경쟁력 확보에도 주력하는 한편 대기업과 협력, 그들의 해외 조직을 적절히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