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주력 생산품목의 하나인 편향코일(DY)이 73년10월 첫생산 이래 24년만인 지난 19일자로 누계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일반부품 중에서 단일기업이 단일품목만으로 누계매출 1조를 달성하기는 사상 처음이다. 이 회사는 또 DY 이외에도 튜너가 오는 10월경,고압트랜스(FBT)는 내년 상반기에 각각 누계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의 DY 누적 생산량은 총 2억2천5백만개로 이를 차례로 쌓아 놓으면 에베레스트산 높이의 2천6백26배,일렬로 정렬했을 때는 서울과 부산을 27회 왕복할 수 있는 거리에 해당한다.
이 회사의 실질적인 DY 매출증가는 90년대 들어서면서 급신장해 왔다. 지난 81년에 DY 누계매출 1백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88년에 1천억원을 달성하는 등 완만한 성장을 해오다 92년 이후 30∼40%의 가파른 성장을 지속,특히 작년 매출은 73년 첫생산 이후 92년까지의 19년 누적 매출과 같은 2천3백억원에 달했다.
현재는 TV용 2백30만개, 모니터용 1백80만개 등 총 4백10만개의 월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연간 총 3천만개(지난해 기준)를 생산,세계시장의 16%를 점유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생산품목도 달라져 초기에 흑백TV용 DY 생산을 시작으로 78년에 컬러TV용, 88년에 모니터용 DY를 각각 개발,양산했으며 현재는 부가가치가 높은 모니터용 DY 생산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93년부터는 해외진출도 적극 추진,현재 태국, 포르투갈, 멕시코, 중국 동관공장 등 4개의 해외 현지공장에서 DY를 생산하고 있다.
<이창호 기자>